전두환 전 대통령, 향년 90세로 지병으로 자택에서 별세

2021-11-23     이무제 서울.인천본부/사회부차장

 대한민국 11대와 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자택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전 씨를 부인 이순자 씨가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령은 석 달 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아 투병 중이었다.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마지막으로 전 씨를 봤던 열흘 전, 의자에서 앉고 서는 데도 부축을 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민 전 비서관은 "전 전 대통령이 별도의 유언은 남기지 않았지만 2017년 회고록의 내용으로 유언을 대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회고록에서 "북녘 땅이 바라다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썼다.

 민 전 비서관은 "장례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장으로 치를 것이고, 유해는 화장해서 연희동에 모시다가 장지가 결정되면 옮길 것" 이라고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은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이 됐고,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해, 퇴임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김영삼 정부 당시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