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년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날...청년 행사 스피커폰 참석 홀대 논란

2022-01-06     김청수 정치1.사회부장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선언하고 청년 중심의 선거조직을 꾸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청년간담회에 ‘스피커폰’으로 참석해 ‘청년 홀대’ 논란이 일어났다.

 윤 후보는 “청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행사를 주도했던 박성중 의원은 선대위 직책을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4시 국민소통본부 주최로 온라인 전국 청년간담회를 열었다. 문제는 당초 행사에 윤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지해 300여 명의 청년이 화상으로 참석했지만, 주최 측 안내와 달리 윤 후보는 전화 스피커폰으로 등장했다.

 윤 후보는 스피커폰으로 “제가 가야 되는데 긴급한 일이 있어서 가지 못했다. 청년들과 함께 하려고 한다. 다 같이 뜁시다”라고 인사했다.

 그러나 청년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청년들은 마이크 및 채팅창을 통해 “아직 정신 못 차렸네”, “윤석열 사퇴하라”, “후보 교체” 등 고성과 욕설을 내뱉었다.

 이 행사를 주도한 박성중 의원은 이날 행사에 책임을 지겠다며 선대위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허가받지 않은 채 접속 코드를 도용하여 의도적으로 들어와 고성, 욕설로 회의 진행을 방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한편, 윤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사과에 나섰다.

 윤 후보는 “저의 참석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국민소통본부에서 참석 예정이라 공지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며 “늘 선대위를 해체하며 2030세대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한 저를 반성하고 잘 하겠다 다짐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사태가 벌어져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드린다. 청년들의 비판 달게 받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박 의원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박성중 의원의 부적절한 사과문에 대해서도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며 “실무자가 잘못 보냈다,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여 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들어왔다는 해명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박성중 의원에게는 대통령 후보로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