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막말 논란, 대정부 질문에서 이어져...한 총리 '정식 발언은 아니다'

2022-09-22     이일성 대표/ 기자
한덕수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두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격한 공방이 벌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국시간 22일 새벽 뉴욕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우리 측 인사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순방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에 담겼고, 민주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막말 외교’,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22일 “사고는 대통령이 쳤는데 부끄러움은 온 국민의 몫”이라며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동영상을 보았냐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오전에 너무 일정이 많아서 정확히 앉아서 보지는 못 했다”며 “어떤 상황에서 저런 말씀을 하셨는지 제가 명확하게 그렇게 여기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의원은 “미국 현지에서 보고가 없었냐”고 했고, 한 총리는 “보고는 있었지만 저 문제에 대해서 그런 주장과 얘기가 있다는 것이지, 명확하게 어떤 내용을 들은 사람을 좀 드문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미국 대통령과의 공식 행사장에서 미국 국회(의회)는 이XX로, 미국 대통령은 ‘쪽팔려’ 한방으로 보내버렸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저런 말씀을 하셨냐. 그 얘기가 명확하게 들렸고 통역도 됐냐”며 “지금 보여주신 것(동영상)에 의하면 정식 회의장은 아닌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바이든과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 그랬으면 그게 가당키나 한 얘기냐”며 “그 앞에서 그렇게 얘기했으면 이건 외교 참사가 아니라 망하는 것이다. 말씀을 왜 그렇게 하냐”며 소리 높여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