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이후 정신질환'...보석 요청

2023-06-02     이무제 서울.인천본부/사회부차장
박희영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의혹으로 기소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참사 이후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보석을 요청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의 심리로 2일 열린 보석 심문에서 변호인은 사고 직후 충격과 스트레스로 신경과 진료를 받고 있고, 수감된 뒤 상태가 악화돼 불면증과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안전관리계획을 세우지 않고, 상시 재난안전상황실을 적정하게 운영하지 않은 혐의와 부실 대응을 은폐하기 위해 직원을 시켜 현장 도착시각 등을 허위로 기재한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하도록 한 혐의로 지난 1월 구속기소 됐다.

 박 구청장과 함께 보석 심문을 받은 최원준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도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보석 석방을 고려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 주 박 구청장과 최 전 과장의 보석 청구 인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