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가 폭염만큼 뜨겁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7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후반기 시작부터 맹렬히 승수를 챙기면서 결국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까지 올라섰다. 4위 LG는 삼성에 4.5게임차로 추격당하면서 삼성에게 덜미를 잡히게 생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마지막 3차전까지 잡아냈다. 후반기를 시작한 지난 17일부터 12경기 9승 3패, 승률 0.750을 달성했다.
삼성은 이달 가장 안정적인 공수 균형을 뽐내고 있다. 7월 팀 타율은 0.305로 두산 베어스(0.326)에 이은 2위다. 팀 평균자책점은 3.52로 SK 와이번스(3.28) 다음으로 좋다.
김한수 감독은 “1∼5선발이 안정감을 찾은 덕에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고 선발진의 활약을 순위 반등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막내 양창섭이 7월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4.30)을 거두며 마운드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고, 팀 아델만(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80)과 리살베르트 보니야(5경기 2승 평균자책점 3.09)가 매 경기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이번 주 대진운도 좋다. 삼성은 최하위 NC 다이노스, 8위 롯데 자이언츠와 만난다. 올 시즌 삼성은 NC에 5승 4패로 앞섰고, 롯데에는 10승 2패의 절대 우위를 보였다. 지난주에만 5승을 거둔 삼성은 이번 주에도 선발야구를 앞세워 6할 이상의 승률을 노린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후반기를 시작하며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승패 마진을 ’-4‘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라고 말했다. 30일 현재 삼성의 승패 마진은 -4(48승 2무 52패)다.
반면 4위를 위협받는 LG 트윈스는 악재가 겹쳤다. 지난주 2승 4패의 부진으로 2위 경쟁에서 멀어진 LG는 이번 주 두산, SK와 연달아 만나면서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르게 됐다.
올해 한번도 이기지 못한 두산, 지난주 스윕패를 당한 SK를 다시 만나 자칫하면 삼성에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