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력은 진실을 통제하고 싶어 합니다. 진실이 가장 두렵기 때문입니다.
진실의 파수꾼이 기자입니다. 오늘날 많은 언론사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압니다. 미디어 환경이 변했고, 국민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기레기'라는 안타까운 표현이 이를 증명하지요. 언론 스스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점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마음 깊이 존중합니다. 저널리즘은 사람이 만듭니다. 그래서 끝없이 흔들립니다. 진실을 향한 여정 자체가 불완전하고, 숱한 어려움 가득한 길인 것이지요.
'뉴스는 역사의 초고예요
항상 옳을 수는 없고, 완벽할 수도 없지만 계속 쓰는 거죠'
영화 <더 포스트>는 역사의 길목에서 분투한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는 미국 사회의 뜨거웠던 ‘베트남 전쟁’ 논쟁 한 가운데 카메라를 들이밀고, 긴박했던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을 담습니다.

'발행의 자유를 지키는 방법은 발행뿐이다'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과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의 집념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권력은 비판을 두려워하고, 껄끄러워합니다. 그렇지만 이에 굴하지 않는 언론인들의 의지가 있었기에 우리 민주주의가 성숙할 수 있었지요.

'우리가 권력을 견제해야 해요.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어요'
저도 못 하고, 일반 시민도 못 하는 일을 기자는 해냅니다. 지금껏 놀라운 열정과 실력을 보여준 분들을 많이 뵀습니다.
날이 상당히 추워졌습니다. 유독 추울 것 같은 겨울이 옵니다. 그리고 봄은 또 돌아올 것입니다. 이 글을 보고 있을 그대들에게, 깊은 위로와 응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