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향년 88세로 21일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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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향년 88세로 21일 선종
  • 이유정 기자/해외통신원
  • 승인 2025.04.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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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3일 제2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당시모습
2013년 3월 13일 제2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당시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이 향년 88세로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부활절 이튿날인 4월 21일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7시35분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2월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젊은 시절 오른쪽 폐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던 고인은 평소에도 폐가 약했다.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은 그는 입원 후에도 호흡 곤란 증세로 상태가 나빠지기도 했지만, 지난 3월 23일 38일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했다.

 교황은 부활절인 20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2층 발코니에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도들을 향해 “부활절을 축하한다”고 말했는데, 하루 만에 선종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대독한 부활절 연설에서 교황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한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집전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집전 모습

 2013년 3월 13일 제2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00년 가톨릭 역사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는 인물이다. 고인이 유럽 출신이 아니라 남미 출신이기 때문이다. 가톨릭 역사를 통틀어 교황은 늘 이탈리아인의 전유물이었다. 교황은 원래 로마의 주교였다. 로마는 제국이었고, 로마 주교는 교황이 됐다.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대다수도 이탈리아인이다.

 이탈리아의 울타리를 벗어나 교황이 된 첫 사례가 요한 바오로 2세(폴란드)다. 이후 베네딕토 16세(독일)로 이어졌지만, 여전히 유럽 출신이 교황이 됐다.
유럽의 울타리를 벗어난 첫 교황이 바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2013년 3월 교황 선출 당시에는 엄청난 파격이었다. 물론 남미의 가톨릭 성장세와 고인이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이란 점이 ‘남미 출신 교황’을 가능케 한 징검다리로 작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격식보다는 본질을 중시했다. 그가 일반 사제가 아니라 수도회(예수회) 출신인 까닭이 크다. 고인에게는 오랜 수도와 묵상을 통해 일구어낸 영성가의 눈이 있었다. 이전 교황들이 교리와 제도에 묶여 주저주저하던 사안에 대해서도 과감한 개혁과 파격적 메시지를 내놓았다.

2014년 한국방문 당시 서울 명동성당에서의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8월 한국방문 당시 서울 명동성당에서의 프란치스코 교황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교황 선종 후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5월 초 열릴 것으로 보인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를 이르는 말로, 어원은 ‘열쇠로 잠근다’는 뜻이다. 선출 때까지 선거인 추기경들이 외부와 접촉을 끊고 투표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80살 미만인 전 세계 추기경들이 모여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다음 교황을 뽑는 투표를 진행한다.

 콘클라베는 교황 서거 후 15일~20일 뒤에 열리게 되어 있는데, 장례와 애도 기간을 충분히 갖는 한편 추기경들이 로마에 다 도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교황청 궁무처장을 맡은 케빈 패럴 추기경이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하는 한편 콘클라베를 준비하는 임무를 지휘한다.
 선거인 추기경이 모두 도착하면 일정을 앞당기는 것도 허용되는데, 이는 유일하게 서거가 아니라 스스로 퇴위했던 베네딕토 16세가 2013년 추가한 조항이다.
비비시(BBC)는 21일 전 세계에 252명의 추기경이 있으며 선거권을 가진 80살 미만 추기경은 138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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