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새벽 1시 노조간부 폭행·납치 후, 오후에야 퇴거 통보
상태바
현대자동차, 새벽 1시 노조간부 폭행·납치 후, 오후에야 퇴거 통보
  • 박창환 사회부장
  • 승인 2012.08.21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비정규직 노조 “비난 무마하려 뒤늦게 정황 짜맞춰”
현대차 “여러 경로로 수차례 퇴거 요청했다” 반박 -
 지난 18일 새벽 현대자동차가 노조 간부들을 폭행 납치한 뒤, 그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뒤늦게 피해 노조원들에게 퇴거통보를 했다고 20일 현대차 비정규직노조가 밝혔다. 그러나 현대차는 이에대해 “비정규직노조는 회사의 협상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퇴거통보를 하든 말든 법적인 문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반박하였다.

 비정규직노조는 “사측의 퇴거통보가 지난 18일 오후 1시였고, 폭행납치를 당한 4명 중 김성욱 노조 조직부장과 이진환 선전부장 등 2명은 이미 당일 새벽 1시40분쯤 폭행 납치를 당했다”고 밝히며 회사측이 비난을 무마하려 만들어낸 해명이라 밝혔다.

 비정규직노조는 당일 오후 1시 현대차보안팀 4명이 퇴거 대상 명단이 담긴 퇴거요청서 2장을 들고 노조 사무실로 찾아왔으나 김상록 노조정책부장은 “ ‘퇴거할 이유가 없다’며 퇴거통보 수령을 거부하자 보안팀이 퇴거요청서를 노조 사무실 문 틈으로 집어 넣은 채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 20일 오후 현대자동차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현대차 비정규직노조원들이 사측관리자들과 폭행납치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현대차가 2016년까지 3000명의 비정규직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제안을 하고 언론에 공개하자, 이에 비정규직의 반발 분위기가 거세지자 이를 억누르기 위해, 현대 보안팀과 용역 경비직원들이 노조간부들을 먼저 폭행납치한 뒤 퇴거통보를 한 것은 회사측이 폭행납치에 대한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그날의 앞뒤 정황을 짜맞췄다고 밝힌 것이다.

 노조는 20일 현대차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비정규직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납치 재발방지와 피해보상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회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박현제 노조지회장은 “현대차가 지난 7월부터 용역경비들을 대거 채용하기 시작하더니 지난 16일 비정규직 신규채용이라는 기만적인 제안을 하고 곧바로 폭행납치를 하는 등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현대차는 “정규직노조와 지난 5월 비정규직노조원들의 회사 출입 협상을 하면서 노조 사무실 이외 지역으로 이동할 때 사측 공장지원팀에 통보하고 정규직노조 상무집행위원과 동행토록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비정규직노조의 경우 협상 대상이 아닌 데다 사내 출입이 제한된 해고 노조원들이 퇴거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에 회사 밖으로 데려갔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미 지난 14일 공문으로 정규직노조에 비정규직노조원들이 회사 출입 합의사항을 어겼으니 더 이상 불법행위를 일삼는 비정규직노조원의 사내 출입을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해당 비정규직들이 이후에도 계속 버텼고, 지난 16일 해고 노조원 20여명이 회사 울타리를 훼손하고 무단침입한 행위가 나타나 지난 18일 다시금 비정규직노조에 퇴거요청서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규직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퇴거공문 내용을 비정규직노조원들에게 알릴 이유가 없고 이들의 퇴거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노조는 20일 오후 2시 사과를 요구하는 공개서한문을 윤갑한 울산공장장에게 전달하려고 했으나, 사측이 이를 거부하고 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사측 관리자들이 한때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비정규직노조는 이날 주간조 4시간의 부분파업에 이어 야간조 8시간의 전면파업을 벌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사무소 : 02-833-7676  FAX: 834-7677
  • 세종.대전. 충청지역본부: 044-866-7677
  • 부산.경남지역본부: 051-518-7677
  • 경기지역본부 : 031-492-8117
  • 광주.호남지역본부 : 062-956-7477
  • 본사 : 대구광역시 수성구 국채보상로200길 32-4 (만촌동)
  • 053-746-3223, 283-3223, 213-3223.
  • FAX : 053-746-3224, 283-3224.
  • 신문등록번호 : 대구 아 00028
  • 등록일 : 2009-07-29
  • 사업자번호 502-27-14050
  • 발행인 : 李恒英
  • 편집인 : 李日星
  • 독자제보. 민원 010-2010-7732, 010-6383-7701
  • 이메일 sunstale@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원 부장
  • Copyright © 2024 썬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unsta@sunnews.co.kr
  •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