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패싸움을 가끔 볼 수 있었습니다. 윗동네 아이들과 아랫동네 아이들이 패를 지어 돌팔매질을 하는 것을 어렸을 적에 내 눈으로 직접 본 일도 있었습니다.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은 나라들이 뭉쳐서 패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민주사회의 선거라는 것도 일종의 패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좌익이니 우익이니, 진보니 보수니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패거리입니다. 그런데 2012년 대한민국의 대선은 그렇게 단순하게는 이해할 수 없는 매우 복잡한 대결이요 전투입니다. 이번 선거는 좌우의 대결도 아니고 진보와 보수의 혈투도 아닙니다.
대통령을 소유한 당이 없는데 어떻게 여‧야를 가를 수 있습니까.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창출’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왕 패를 가를 것이면 ‘보수’니 ‘진보’니 하며 어정쩡한 편 가르기를 하지 말고, ‘이승만‧박정희’ 대 ‘김대중‧노무현’으로 요약하는 것이 훨씬 타당성이 있습니다.
땅굴을 파야했던 북의 인민공화국으로 하여금 제도권으로, 안방으로, 피 흘림 없이 쉽게 들어오게 한 것은 김대중‧노무현의 ‘햇볕정책’이었습니다. 그 ‘정책’ 때문에 전교조는 교육계에 자리를 잡았고, ‘반미‧친북‧종북’을 부르짖는 통합진보당이 대한민국 국회에 입성하는 이변이 발생한 것입니다.
허다한 과오와 실책에도 불구하고, 이승만은 나라를 세웠고 그 나라를 6.25 인민군 남침에서 건져냈으며, 박정희는 ‘보릿고개’를 해마다 겪어야 했던 이 가난한 백성이 그래도 밥은 먹을 수 있도록 경제를 살려, 오늘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경제 강국에 끼어들 수 있도록 그 발판을 마련한 사실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습니다.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있습니까? 피 흘려 지켜온 대한민국을 김일성이 개국한 북의 ‘김 씨 왕조’에게 넘겨줄 수 있습니까?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심사숙고와 옳은 판단이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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