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미 예상했다는 반응이지만, 우리 군의 안전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독일 DPA 통신 등 외신은 아프가니스탄에 민간재건팀(PRT) 보호병력을 파병하기로 한 한국 정부를 겨냥해 탈레반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9일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이메일로 성명을 발표해 "한국이 파병할 경우 '나쁜 결말'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이 성명에서 지난 2007년 여름 '샘물교회' 봉사단의 인질억류 사태와 석방 조건으로 한국은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다시는 파병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이 약속을 깨고 군대를 보낸다면 나쁜 결말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더 이상 부드러운 대응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위협도 덧붙였다.
탈레반은 이어 "(한국 정부의 파병) 움직임은 아프간의 독립에 반하는 것이며 동시에 2007년 인질을 풀어준 데 대한 약속을 깨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2007년 7월 샘물교회 봉사단 23명이 탈레반에 의해 납치돼 2명이 살해되면서 우리 정부는 현지에서 활동하던 의료·공병부대인 다산-동의 부대를 철수시킨 바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8일 아프간에 민간재건팀(PRT)을 보호할 320여명 내외의 군 병력을 보낸다는 내용의 아프간 파병동의안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는 탈레반의 이날 경고를 이미 예상했다며 의연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탈레반이 지난 2007년 인질사태와 약속위반까지 언급했다는 점에서 파병부대의 안전문제 논란이 다시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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