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 드는 비용 신랑 쪽이 신부 측보다 3배 이상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 선임연구위원팀은 15일 '2012년 전국 결혼·출산 동향 조사' 보고서에서 2010~2012년에 결혼한 973건의 결혼 비용을 조사한 결과,
아들 결혼에 든 비용은 평균 1억 1천만 원선, 딸 결혼에 든 비용은 3600만 원선으로 집계됐다. 아들 결혼에 든 비용이 이렇게 차이 나는 것은 이는 신혼집 마련에 드는 돈을 주로 신랑 쪽에서 부담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랑 측에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을 조사한 결과 ‘신혼주택 비용’이 75%로 가장 높았다. 반면 신부 측은 결혼할 때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을 ‘신혼살림’이라고 답한 비율이 4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배우자 측 예단'(12.5%), '신혼 주택 비용'(12.4%) 등의 순으로 부담스러워했다.
그리고 결혼비용 중 당사자들이 스스로 마련하는 비율은 남성이 46%, 여성은 50% 정도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는데 아직도 결혼비용의 대부분은 부모를 비롯한 가족이 부담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혼비용은 신랑, 신부의 나이가 많을수록,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고, 해가 갈수록 점점 치솟는 추세였으며 가장 최근에 결혼한 부부의 지출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결혼 연도가 2010년인 응답자의 평균 결혼비용은 3700만 원선이었지만 2011년은 4400만 원선, 지난해는 7000만 원선으로 올랐다.
김연구위원은 "혼례 비용의 부담은 결혼을 지연시키고 저출산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가장 부담스러운 결혼 비용 항목으로 꼽힌 신혼 주택비용을 해결할 수 있는 주거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예단 등을 줄일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