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경주엑스포, 22일 아쉬운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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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경주엑스포, 22일 아쉬운 폐막
  • 송경희 부장/기자
  • 승인 2013.09.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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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에 ‘문화한류 열풍’ 점화 19일까지 415만명 다녀가
“세계적 도시에서 국보급 콘텐츠 선보인 것이 성공요인” -

▲ 19일 아야소피아 앞에서 펼쳐진 경북도립국악단공연.
 유럽의 역사문화수도 터키 이스탄불을 ‘코레열풍’으로 물들이고 한국과 터키의 새로운 교류협력의 이정표가 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이 지난달 31일부터 23일간의 문화 대장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22일 폐막한다.

 폐막을 사흘 앞둔 19일(현지시간) 하루 19만6천 명이 방문하며 누적관람객수는 415만 명을 기록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조직위원회는 20일부터 폐막하는 22일까지 관람객수를 합하면 48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당초 목표한 250만 명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수치로 조직위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한국측 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도시 이스탄불에서 한국 최고의 국보급 콘텐츠를 선보인 것이 ‘문화한류 열풍’을 일으킨 성공 요인”이라고 밝혔다.

▲ 19일 아야소피아 앞 청도군 온누리국악예술단의 사물놀이 호응
 폐막식은 22일 오전 0시(한국시간 22일 오전 6시) 유럽의 역사를 대변해주는 아야소피아 박물관 앞에서 진행된다.

 공동 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을 비롯해 김상준 경주시 부시장, 권영길 경주시의회 부의장, 카즘 테킨 이스탄불주 부지사, 조직위원, 양국 문화예술인, 외교사절, 초청인사, 조직위 관계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성대하게 펼쳐진다.

 식전공연으로 경북도립국악단과 이스탄불시공연단이 이스탄불의 밤하늘을 아름다운 몸짓과 소리로 수놓는다. 이어 23일간 펼쳐진 지구촌 문화향연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되면서 감동과 환희를 되새기게 한다.

 이어 이번 엑스포의 대미를 장식할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문화선언’이 선포될 예정이다.

 ‘문화선언’은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의미와 성과를 통해 전 세계에 글로벌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공동조직위원장이 번갈아 가면 함께 발표한다.

▲ 19일 탁심 이스틱클랄에서 열린 비보이 거리공연 시선집중
 이 시대 지성을 대표하는 석학 이어령 교수가 철학적 기조를 잡았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 표재순 총감독, 압둘라만 쉔 이스탄불 문화사회실장이 함께 작성했다. 한국어, 터키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11개국으로 번역해 UN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김관용 지사는 톱바쉬 시장에게 경상북도 명예도민증을 전하고, 톱바쉬 시장은 김 지사에게 이스탄불 명예시민증을 전달한 후 폐막을 선언하게 된다.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부터는 아야소피아 앞 특설무대에서 폐막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악대인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 한-터 어린이 합창단, 태권도 시범단, 풍물패와 부채춤, 플라잉과 신국의 땅 신라 뮤지컬팀, 의 옴니버스 공연으로 세계인들의 감탄과 환호 속에 펼쳐졌던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은 공식적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한편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훈훈한 한가위’ 두 가지 아름다운 소식 있는데 다음과 같다.

 터키서 추석 합동차례… 관광객들과 음복

 추석인 지난 19일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이 열리고 있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색적이고도 훈훈한 풍경이 연출됐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 조직위는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19일 오후 4시) 주 행사장인 술탄 아흐멧 광장에 대형 차례상을 준비하고, 조직위 직원 및 관계자, 공연단, 자원봉사자, 도우미 등 200여명이 모여 합동 차례를 지냈다.

▲ 추석인 19일 술탄아흐멧 광장에서 합동차례 지내는 엑스포 직원들
▲ 추석인 19일 한국문화관 첫 관람객에 신라금관 선물









 

 조직위 관계자는 “이스탄불-엑스포 행사를 진행하느라 한 달 넘게 타국에서 애쓰면서 명절에도 가족과 떨어져 보내야 하는 직원들을 위로하고 후손의 도리를 다하고자 합동차례를 지냈다”며 “터키인과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명절 풍습도 보여주고 일석이조인 거 같다”고 말했다.

 합동차례가 끝난 다음에는 송편, 한과, 수정과 등을 관광객들과 함께 음복했다. 이어 흥겨운 풍물 길놀이가 펼쳐졌고, 관광객들은 떡메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을 체험하며 한국의 민속놀이를 즐겼다.

 터키인 레닌(여.45) 씨는 “한국의 제사 지내는 풍습이 무슬림의 기도 모습과 닮았고 엄숙한 분위기도 비슷한 거 같다”며 “음식도 나눠먹고 한국의 전통놀이도 배워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엑스포 도우미로 활동 중인 유학생 김보경(여.23) 씨는 “터키에 온지 1년이 다돼가고 추석이 되니 가족이 더욱 그리웠는데 이렇게 차례를 지내니까 명절 쇠는 기분이다. 한국에 와 있는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전용사 초청 혈맹의 정 나눠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조직위원회는 추석인 19일 오후 3시(한국시간 19일 오후 9시) 이스탄불에 거주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미망인 20여명을 엑스포 행사장으로 초대했다.

 참전용사와 미망인은 이날 술탄 아흐멧 광장에 위치한 ‘경상북도 경주시 홍보관’과 ‘경상북도 22개 시.군 홍보부스’를 방문해 한국의 현재 모습을 둘러보고 지역별 특산품도 맛보면서 6.25를 겪었던 이야기를 나눴다.

▲ 경상북도 경주시 홍보관을 찾은 참전용사들 물포럼 홍보부채에 적힌 설명을 듣고 있다
 청송군 홍보부스에 들른 참전용사 후세인 사반즈(83) 씨는 “1952년, 10개월 동안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전선을 지켰다”며 “한국이 이렇게 잘 사는 것만 봐도 이제 여한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경시 홍보부스를 방문한 참전용사의 미망인 세빈 촉유제(80) 씨는 “소대장이었던 남편이 평양전선에서 부상을 입고 수원시로 후송됐지만 그곳에서 ‘앙카라 학교’을 세워 3년 동안 전쟁고아를 돌봤다”며 20년 전 작고한 남편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자원봉사자인 메흐 메트지야(20.이스탄불대학 한국어과 2년) 씨는 “한국전쟁을 잘 몰랐는데 통역을 하면서 전쟁의 고통과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다시 알게 됐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6.25전쟁 당시 터키는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1만5천여 명을 파병했다. 또 터키군 1개 대대가 수원지역에 주둔하며 ‘앙카라학교’를 세워 전쟁고아 640여 명을 돌보는 등 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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