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능보는 날은 유독 추웠는데 내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올해보다 엿새 늦은 11월 13일에 치러지고 영어 A·B형 구분이 사라진다.
최근 수년 간 수능은 계속 앞당겨지다 이제 4년 전과 비슷한 시기로 돌아가게 되는데 수능 시험이 11월 초까지 당겨지면서 현장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대입 관련 문제점 분석을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고, 일선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가 빠듯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내년 치러질 수능 시험은 수준별 수능이 폐지되는 영어 영역의 출제과목인 기존 A형 출제과목인 영어Ⅰ과 B형의 출제과목인 영어Ⅱ로 정해졌으며, 영어Ⅰ과 영어Ⅱ는 종전 A(영어·영어Ⅰ)와 B(영어Ⅱ·영어독해와 작문·심화영어회화)형을 통합한 과목으로 영어Ⅰ, B형에서 영어Ⅱ 등이 출제범위로 지정된다.
수시모집은 수능 전후로 나뉘었던 1·2차 원서접수 시기를 하나로 합쳐 9월 중순 시행하고, 특히 대학들에게 논술, 구술형 면접고사도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권장키로 했으며 대학별고사인 면접과 적성고사 대신 학생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주문하기로 했다.
대학 전형은 수시 4개, 정시는 2개로 줄이고, 어학성적 등을 요구해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 온 특기자 전형의 규모도 줄여 제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수시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등급만 사용토록 해 수능 성적 반영 비중을 낮췄으며 수시에서도 수능 점수가 실질적으로 당락을 좌우함으로써 앞으로 수시와 정시 구분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대학에 3,000여개의 전형방법이 운영되고 있는데, ‘15학년도 대입전형부터 전체적으로 수백개로 감소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으로 정원 내 전형 기준, 실기 전형을 제외하여 전형요소 중심으로 전형을 체계화시킴으로써 학생과 학부모가 쉽게 입학전형을 파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