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향한 1보.. 박주영, 홍명보 감독과의 약속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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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향한 1보.. 박주영, 홍명보 감독과의 약속 지킬까
  • 이원만 기자
  • 승인 2013.10.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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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영이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1년 4개월 만에 실전 무대에 섰다.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 열린 캐피탈원컵 4라운드 첼시전에서 후반 36분 애런 램지를 대신해 투입됐다. 임대 신분으로 몸 담았던 셀타비고 시절까지 포함하면 거의 6개월 만에 공식전에 나선 것이었다.

 10분은 지난 6개월 동안 출전을 기다린 팬들에게도, 묵묵히 훈련을 소화하며 때를 기다린 선수 본인에게도 짧고 아쉬운 시간이었다. 박주영의 몸놀림은 가벼웠지만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기엔 부족했다. 실전 감각, 동료들과의 호흡의 문제에서 빚어진 문제였다.

 10분이 갖는 의미에 대한 분석과 평가도 각각이다. 향후 아스널에서의 경쟁 구도를 말하기엔 평가하기가 애매하다. 물론 경쟁자인 니클라스 벤트너도 몇 차례 기회에서 확실히 어필을 하지 못했다. 박주영을 주목할 만도 하다. 하지만 아스널엔 올리비에 지루라는 부동의 원톱이 있고, 현재 박주영이 경쟁하는 위치는 그의 백업 자리라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 박주영 선수
▲ 홍명보 감독












 

 대신 우리 기준에서 바라본다면 10분은 의미가 있다. 그 시간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1보이자, 문을 열기 위한 중요한 키였다는 점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의 구상에는 박주영이 확실히 있다. 월드컵은 한국 축구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의 최대치를 뽑아내야 하는 대회다. 박주영은 바로 그 한국 축구의 가용 풀에서 가장 돋보이는 능력을 지닌 스트라이커다. 지난 수년간 A매치와 국제대회를 통해 검증된 부분이다.

 문제는 가동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제 아무리 슈퍼카라도 운행하지 않고 관리하지 않아 녹이 슬면 움직이지 않는 법이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박주영을 둘러싼 딜레마였다. 소속팀에서의 문제였기에 달리 방도도 없었다. 키를 쥔 것은 박주영 자신이었고, 오직 그의 노력만이 상황을 바꿀 수 있었다.

 최근 2부 리그인 챔피언십의 위건 애슬레틱으로의 임대가 논의됐지만 급여 지급을 비롯한 여러 문제로 무산됐다. 박주영에게 남은 선택지는 소속팀에서 경쟁을 뚫고 나서는 것, 그리고 겨울이적시장에 새로운 팀을 구하는 것이다. 그 중 후자는 2개월 뒤의 얘기다. 지금은 팀 내에서 자기 능력을 증명하며 기회를 얻어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지다.

 다행히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묵묵히, 그리고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다. 그것이 벵거 감독이 10분여의 기회를 주는 발판이 됐다. 벵거 감독은 첼시전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훈련을 잘 소화했다. 그를 선택한 이유다"라며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 영국 출장 중 박주영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 그는 귀국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주영과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대표팀과 월드컵에 대한 강한 열망을 확인했다. 어렵게 생활 중이지만 경험이 있는 선수이니 충분히 극복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박주영은 올 연말까지는 어떻게라도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경기 출전은 그런 홍명보 감독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시작점이었다.

 아스널은 리그컵에서 탈락했다. 박주영에겐 중요한 기회 하나가 사라졌다. 그러나 끝난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아스널은 앞으로도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병행해야 한다. 벵거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다시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은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한 만반의 준비다.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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