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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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진 것은?
  • 김동길
  • 승인 2014.01.2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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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좁은 땅에 우리는 태어났습니다. 국토의 면적으로 하자면 중국의 44분의 1이요 미국의 35분의 1입니다. 그 큰 나라들에 비하면 간직한 천연지하자원도 보잘 것이 없습니다. 천연가스나 석유가 대량으로 매장 돼 있는 나라도 아닙니다. 그래서 경제 강국이나 대국으로 인류의 역사에 등장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뿐 아니라 국토의 3분의 2가 산악지대여서 농경지는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땅이 귀해서 산비탈에 판잣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기도 하고, 이웃집 울타리 때문에 시비가 생겨 평생 원수처럼 지내는 집안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땅도 좁고 자원도 빈약한 작은 나라에 태어난 것은 확실한데 도대체 가진 것이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가진 것은 ‘사람’ 밖에 없습니다. 인적 자원이라는 말은 좀 듣기 거북하지만, 사람이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그것을 ‘자원’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습니다.
 한국 근로자들의 우수한 노동력이 6.25의 남침으로 폐허가 된 조국을 오늘처럼 재건하였고, 독일로, 사우디로 달려가 큰돈을 벌어 오늘의 대한민국의 경제적 깁나을 마련하였습니다.

 원효와 의상이 이 땅에 태어났다는 것은 불교계의 기적이고, 퇴계와 율곡이 조선 사람이라는 것도 놀랍습니다. 이승훈(李承薰)과 김대건은 추기경 세 사람을 탄생케 한 한국 천주교의 틀을 마련한 순교자들이 아닙니까!
  민족의 영웅인 동시에 전 인류의 존경을 받아 마땅한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은 오늘도 앉은 자세로, 또는 우뚝 선 모습으로 광화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 반기문이 유엔의 사무총장이고 김용이 세계은행의 총재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우리가 가진 것은 ‘사람’ 뿐입니다. 엄청나게 우수한 이 자원을 잘 가꾸면, 통일된 조국은 장차 세계를 이끌고 나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이 겨레의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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