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관왕을 달성한 빅토르 안(안현수) |
또한 안현수는 2006년에는 한국 국적으로 3관왕을, 2014년에는 러시아 국적으로 3관왕에 올라 이색적인 기록을 남기게 됐지만 그를 떠나보낸 한국 국민들은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안현수는 22일 새벽(한국시간)에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다른 선수들 보다 한박자 늦게 출발 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스케이팅 센스와 폭발적인 스피드를 뽐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벌어진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에서도 경기 시작부터 네덜란드, 중국이 뒤엉켜 넘어지면서 러시아, 미국의 2파전으로 경기 양상은 전개되었고, 결국 안현수를 앞세운 러시아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안현수는 3관왕으로 대회를 마친 반면, 우리나라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노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더했다.
안현수는 모든 경기가 끝나고 이뤄진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귀화 생각을 가진것 아니었다" 고 밝히면서, 러시아의 시스템이나 환경이 부상으로 힘들어 하던 자신의 몸상태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러시아 연맹 회장의 믿음이 컸기에 귀화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귀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파벌 논란에 대해서는 "파벌이 존재하긴 했지만 그게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었다" 면서 "러시아에 온 것은 쇼트트랙이 알려지지 않은 러시아에 쇼트트랙을 많이 알리고 싶었고, 누구보다 자신이 쇼트트랙을 사랑하기 때문에 계속 경기에 나서고 싶어서 귀화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노메달에 그친 대한민국 후배들에게는 "4년간 함께 준비한 친구고 후배인데 선수들은 죄가 없다" 면서 "내가 한국 선수들에게 어떻게 하고, 어떤것이 바꿔야 한다고 말할 수 없고, 이런 것은 자신에게 물어도 의미가 없다" 라고 말하면서 후배들을 격려했다.
부상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8년만에 다시 출전해 3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안현수를 보면서, 대한민국도 더이상 학연, 지연에 따른 선수 선발에서 벗어나 진정한 실력으로 선수를 육성해서, 평준화된 세계 쇼트트랙에서 경쟁 할 수 있는 선수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발굴 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