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에 눈이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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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에 눈이 어두워
  • 김동길
  • 승인 2010.01.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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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과 질서의 상징이라고 해야 할 경찰관이 금괴 밀반출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을 모두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불법자를 잡아야 할 놈이 불법자를 돕기 위해 불법을 감행하였다면 남들이 이 나라를 뭘로 알겠습니까. 한심하다 못해 ‘어처구이 없는 나라’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부패한 경찰은 다른 나라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발각난 한 가지 부정행위는 우리로 하여금 국제적으로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 국민이 되게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시험문제도 아닌 남의 나라의 시험문제를 빼내서 돌림으로써 돈은 좀 벌었는지 모르겠지만 국가적으로는 망신살이 뻗혔습니다. 옛글에 “흰빛의 술이 사람의 얼굴을 붉게 만들고, 누런빛의 황금이 선비의 마음을 검게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대로입니다.

 금괴 밀수를 직접 도운 경찰관이 금괴 주인에게서 얼마나 받았는지 모르지만 이 자가 관직을 박탈당할 것은 너무나도 뻔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미친 짓입니다. 한국의 학원 강사의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SAT 문제유출이 잇달아 일어나니 미국의 교육평가원 ETS 본사는 직원들을 한국에 급파했다고 전해집니다.

 도대체 한국대학을 마다하고 미국대학에 가겠다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많다는 것이 우선 부끄러운 일인데다가, 부정을 해서라도 아들·딸을 미국의 유수한 대학에 입학시키겠다는 부모들의 욕심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잘못된 욕심이 집안을 망하게 하고 나라를 망치게 하고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전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욕심처럼 무서운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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