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함께 대한민국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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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함께 대한민국호도?
  • 김동길
  • 승인 2014.06.2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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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파하여 침몰하는 여객선의 선장이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도망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는데, 이 모든 불상사의 괴수로 지목된 악인은 벌써 두 달 하고도 열흘이나 도피행각을 벌이고 있어, 경찰과 검찰의 애간장을 아직도 태우고 있습니다. 이 자는 어디에 어떻게 숨어서 살고 있는지 잡히지가 않습니다.

 이 참사는 쌓이고 쌓인 부정과 부패, 탈선과 불법으로 얼룩진 ‘한강변의 기적’의 추악한 일면이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얼핏 보기에 잘 사는 나라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기적’이 있기 전의 헐벗고 굶주리던 시절에 비하면 ‘풍요’를 노래할 만도 하였으나 한국인의 도덕성은 크게 추락하였다고 여겨진 것이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각없는 자들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몽땅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고 ‘난타전’을 벌여 “박근혜 물러나라!”를 외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4일의 지방선거 결과는 이런 흉계에 일단 쐐기를 지른 것은 사실이지만 세월호의 참사는 청와대를 흔들어, 과거에도 많이 잘못됐던 인사행정이 그 난맥상을 더욱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안대희, 문창극 두 총리후보를 지명했다가, 그 방법이야 어찌되었건 본인이 사퇴하는 형식으로 밀어내 ‘병신’을 만들었습니다. 멀쩡한 일꾼 두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 놓고도 청와대가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이 세월호의 뒤를 이어 침몰하고 있다는 의견도 노상 무시할 수는 없다고 믿어집니다,

야당에 지각이 없어, 서울의 요소요소에 아직도 노란색 리본이 범람하고 있다는 사실도 걱정이지만 잘못된 인사(人事)로 ‘병신’을 양산하는 ‘등신’ 노릇을 고집한다면, 두고 보세요. 대한민국호도 침몰의 위기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나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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