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 손희하 교수 국제 지명심포지엄 논문 발표
“지명 관련 조사 연구실 설치 등 대책 서둘러야” 주장 -
“지명 관련 조사 연구실 설치 등 대책 서둘러야” 주장 -
정부와 지자체의 무분별한 개발과 도로명주소 사용이 전통 지명의 ‘멸실’을 촉진한다는 지적이 한 국어학자에 의해 제기됐다.
한국지명학회 회장이자 국가지명위원회 위원인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손희하(사진) 교수는 최근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 주최로 열린 국제 지명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손희하 교수 |
손 교수는 논문에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명의 멸실은 대부분 수몰과 택지조성, 산단조성, 도심 재개발 등에 기인한다”면서 “멸실하는 지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면적인 조사와 멸실 방지를 위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이어 “지명을 복합문화유산으로 보는 게 세계적인 흐름임에도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특히, 정부가 도로명 주소 사용을 강제하면서 전통 지명의 멸실에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사라져가는 전통지명을 보존하기 위한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을 촉구하면서 그 첫걸음으로 “지명 관련 조사 연구실을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손희하 교수는 국립국어원 국어정책 진흥본부장 겸 언어정책부장, 국어심의회 어문규범분과 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한국지명학회장, 국토해양부 국가지명위원, 전라남도 문화재위원 등을 맡고 있다. 그는 또한 무등산 보호단체협의회 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 공동의장, 광주·전남문화유산연대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무등산 ‘무돌길’ 명칭을 제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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