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늦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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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늦으리
  • 김동길
  • 승인 2015.03.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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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보지도 못한 어떤 유명한 영화의 제목이었습니다. 나의 조국을 바라보면서 오늘 그 영화의 그 제목이 자꾸만 떠오르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 김동길 박사
 오늘 이 나라의 지도층에는 ‘진실’이 없다고 느끼게 하는 일들이 너무 많이 터지고 있습니다. 방위 산업의 비리가 국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합니다. 장군의 복장을 단정하게 하고 가슴에는 훈장을 대신하는 약장(略章)이 석 줄, 넉 줄 아름답게 붙어 있는 바로 그 장군들이 비리에 연루되어 있다면 이 나라의 국방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포스코의 쌓이고 쌓인 비리도 척결하겠다고 신임 총리가 으름장을 놓으면 친이(親李)를 겨냥한 것 같다고 떠들기 시작하니 부정 척결이 처음부터 삐걱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골수에까지라도 칼을 들이대는 철저한 척결이 아니라면 ‘척결’이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정치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된 부정과 부패를 깨끗이 도려내지 못하면 우리는 사회적 혼란을 마무리 짓고 보다 생산적인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습니다. 이번이 어쩌면 대한민국의 마지막 찬스일지도 모릅니다. 어물어물 할 때가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가 이번에 또 다시 사정(司正)의 기회를 놓치면 우리는 영영 태평양의 새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없습니다. 내일이면 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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