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이날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에서 개최한 정책엑스포에 참여해 적정 국회의원 숫자를 '스티커 붙이기' 형태로 질문하는 부스에서 351명 이상의 의견에 스티커를 붙인 뒤 기자들에게 위와 같은 생각을 밝혔다.
이어 "국민들은 그렇게 인식하지 않지만 OECD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비율이 낮은 편"이라며 "국회의원 수를 늘리면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이런 사안은 깜짝쇼 차원에서 내던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요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다. 헌법기관 정수 문제는 100명을 늘이자, 줄이자 할 정도로 가벼운 사안이 결코 아니다" 라며 "정치적 시선을 끌기 위한 이슈 만들기나 깜짝 쇼 차원에서 내던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진중한 논의, 주권자인 국민 동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며 "제1야당 대표에게 보다 무겁고 신중한 자세를 요구한다"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에서 문 대표의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지금은 우선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대답했다.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자 문 대표는 "오늘 발언은 퍼포먼스에 참여해 가볍게 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어 "제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지만 말씀을 드리면 정책엑스포에서 관심이 넘어가게 된다"며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성수 대변인 역시 "문 대표의 평소 생각이긴 하지만 당론을 정한 것도 아니고 깊이 있게 논의한 바도 없다"며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