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의 가슴에도 봄이
상태바
옛 선비의 가슴에도 봄이
  • 김동길
  • 승인 2015.04.07 0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화(梨花)에 월백하고 은한(銀漢)은 삼경(三更)인데
    일지(一枝)춘심(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 김동길 박사
 지금으로부터 750년 쯤 전에 태어난 고려조의 선비 이조년(李兆年)은 봄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이렇게 읊었습니다.(은한은 은하수이고 삼경은 한밤중을 뜻합니다)

    배꽃에 달빛 비춰 한밤중에 더욱 희다
    이 꽃에 서린 애절한 내 마음 두견새는 모르리
    정이 많아 병 들었나 한밤에 잠 못 이뤄

 침상에 누워 단잠 못 이루고 몸을 뒤채는 다정다감한 옛날의 한 선비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그가 그토록 애타게 사모하던 대상이 송도(松都)의 어느 기생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는 분명히 나라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왕유소(王維召)의 모함으로 유배 생활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의 학자라는 사람들은 왜 나라 일을 걱정하지 않고 사사로운 일에만 몰두합니까? ‘돈’이나 ‘출세’에만 급급하고 큰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지식인들이 애국에 무관심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이 봄에 ‘나라사랑’의 낭만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사무소 : 02-833-7676  FAX: 834-7677
  • 세종.대전. 충청지역본부: 044-866-7677
  • 부산.경남지역본부: 051-518-7677
  • 경기지역본부 : 031-492-8117
  • 광주.호남지역본부 : 062-956-7477
  • 본사 : 대구광역시 수성구 국채보상로200길 32-4 (만촌동)
  • 053-746-3223, 283-3223, 213-3223.
  • FAX : 053-746-3224, 283-3224.
  • 신문등록번호 : 대구 아 00028
  • 등록일 : 2009-07-29
  • 사업자번호 502-27-14050
  • 발행인 : 李恒英
  • 편집인 : 李日星
  • 독자제보. 민원 010-2010-7732, 010-6383-7701
  • 이메일 sunstale@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원 부장
  • Copyright © 2024 썬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unsta@sunnews.co.kr
  •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