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梨花)에 월백하고 은한(銀漢)은 삼경(三更)인데
일지(一枝)춘심(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 김동길 박사 |
배꽃에 달빛 비춰 한밤중에 더욱 희다
이 꽃에 서린 애절한 내 마음 두견새는 모르리
정이 많아 병 들었나 한밤에 잠 못 이뤄
침상에 누워 단잠 못 이루고 몸을 뒤채는 다정다감한 옛날의 한 선비의 모습을 그려 봅니다. 그가 그토록 애타게 사모하던 대상이 송도(松都)의 어느 기생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는 분명히 나라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왕유소(王維召)의 모함으로 유배 생활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의 학자라는 사람들은 왜 나라 일을 걱정하지 않고 사사로운 일에만 몰두합니까? ‘돈’이나 ‘출세’에만 급급하고 큰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지식인들이 애국에 무관심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이 봄에 ‘나라사랑’의 낭만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저작권자 © 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