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맛> 가벼운 주머니로 회를 즐길 수 있는 ‘영종 관광 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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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맛> 가벼운 주머니로 회를 즐길 수 있는 ‘영종 관광 어시장’
  • 이예원 기자
  • 승인 2015.04.2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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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딱이는 생선을 그 자리에서 회를 쳐서 초고추장을 찍어먹는 생선회는 생각만 해도 침이 고인다. 하지만 생선회는 비싼 가격 탓에 손님을 맞을 때나 특별한 날에나 먹는 부담스런 메뉴다.
 착한 가격으로 생선회를 부족함 없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영종 관광 어시장’을 소개한다.

 월미도 선착장에서 15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도착하는 ‘구읍뱃터’. 이곳은 구읍나루터 또는 영종선착장이라고 불린다. 고려 때 중국 송(宋)나라 사신들이 머물던 경원정이 있던 곳으로서 국제 무역선이 왕래하던 뱃터였다.

 섬에 다리가 놓이기 전 이곳만이 육지로 통하는 유일한 교통로였다. 당시 뱃터에는 많은 어시장이 즐비했다. 영종대교, 인천대교가 개통된 이후로 어시장은 사라졌다. 30분~1시간씩 오가는 페리호가 구도심을 연결해주며 오가지만 번성했던 옛 모습은 흔적도 없다.
 2013년에 문을 연 이곳 ‘영종관광어시장’은 수산물을 팔고 사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영종관광어시장은 1층에서 회를 떠서 2층에 올라가서 먹는 곳이다. 물론 포장도 된다. 아직 유명세를 타지 않은 탓에 다른 어시장과 달리 조용하게 회를 먹을 수 있다.
 현재 17개의 횟집이 상인회를 구성해 운영 중인 이곳은 다른 어시장과 달리 호객행위가 없다. 바다를 보면서 회를 한 점 먹다보면 인생의 즐거움을 찾게 해준다.

 게다가 25,000원 정도 광어, 우럭 회만 떠도 피조개를 삶아주고 석화, 홍합탕거리, 멍게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매운탕거리도 다른 횟집에서 만났던 앙상한 가시만 가득한 서더리탕의 기억은 잊는 게 좋다. 9가지 다양한 조개와 꽃게 1마리가 들어가 매운탕이 아닌 해물탕이 나온다.

   
 
 조카가 놀러와 회를 떠가는 중이라는 김호인(중산동)씨는 “손님이 오거나 하면 자주 회를 떠가는데요.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 이유가 일단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한데다 서비스로 여러 가지 해산물을 챙겨주셔서 자주 옵니다.”라고 말했다.
 회 한 접시 포장에도 멍게와 굴, 다양한 조개가 듬뿍인 매운탕거리를 건네주자 기뻐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하늘도시에 살고 있다는 정관영 씨 가족은 생선회 종류를 고르며 행복한 고민 중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생선 종류를 고른 후 2층서 즐거운 회파티가 벌어졌다. 대전과 서울 친척들이 놀러와 이곳을 찾았다는 정관영 씨는 “이만한 가격으로 이렇게 배불리 회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드물어요. 일단 깨끗하고 호객행위 없어서 조용하고, 바다도 보이고 최고죠.”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이곳에서 횟집을 운영중인 ‘양심상회’ 장석현 사장은 “구읍뱃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 마진율을 낮추고 푸짐하게 드리고 있습니다. 회가격도 저렴하고 기본적으로 회를 구입하시면 피조개를 삶아드리고 생가리비, 석화, 홍합탕거리, 멍게 등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2만 5천원짜리 회를 뜨면서 이렇게 드리는 곳은 전국 무일무이, 이곳이 처음일 겁니다. 많이 드시러 오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모두들 살기 빠듯한 때라고 말한다. 누구에겐 외식이 사치라고 느껴지는 때다. 값비싼 일식집에서 다양한 곁들임 음식을 먹으며 회를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평범한 서민들에게 이곳은 값비싼 일식집보다 더 많은 행복을 선물하는 곳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주말, 페리호에 몸을 싣고 영종도로 향하자. 갈매기에게 새우깡도 던져주고 부담없는 회 한접시에 공짜로 나오는 푸짐한 해산물을 즐기며 소주잔을 기울인다면 일주일동안 어깨 위에 놓였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인천시 중구 중산동 1954-2 영종관광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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