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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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지는 않는다
  • 김동길
  • 승인 2015.05.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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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은 피었다 지고 새는 노래하다 날아가면 그만입니다. “낙화(落花)인들 꽃이 아니랴”고 시인은 노래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시들어 땅에 떨어진 꽃을 꽃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름다운 꾀꼴새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소프라노 김자경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추억으로만 남아있을 뿐, 꾀꼴새도 김자경도 떠난 지 오랩니다.

 더욱 덧없고 허무한 것이 돈과 권력입니다. ‘삼성’과 ‘현대’는 3대의 번영은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돈이 50년 뒤, 100년 뒤에도 지켜질 수 있을까요?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물며 강남에 빌딩을 한두 채 가진 ‘작은 부자들’의 재물은 간직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3대 쯤 가면 망종 같은 손자가 하나 나타나 그 재산을 몽땅 날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김동길 박사
 대통령의 임기는 5년입니다. 권력을 잡은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5년은 너무 짧습니다. 각종 변수를 동원하여 한 20년 정권을 끌고 갈 수는 있어도 집권자의 눈에는 그 세월이 짧게만 보입니다.
 권력처럼 허무맹랑한 것은 없다는 느낌도 숨길 수 없습니다. 오늘의 권력도 어느 내일에는 틀림없이 무너집니다. 그 사실을 내가 압니다. 역사를 공부했기 때문에.

 혹시 천사처럼 아름다운 여인을 죽도록 사랑합니까? 그런데 그 여인은 그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돈 많고 잘 생긴 딴 남자만 바라보고 있어서 속이 탑니까? 좀 기다리세요. 30년만 기다리세요.
 30년 뒤에 그 ‘천사’를 다시 만나면 “그 여인과 결혼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게 될 것입니다. ‘늙은 천사’는 지구상의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래가지 않는 것은 꽃과 노래와 돈과 권력만이 아닙니다. 청춘도 그렇고 미인도 그렇습니다. 그것이 ‘하늘의 뜻’임을 깨닫고 고래를 숙이세요. 군소리 말고 사세요.

 “Life is but an empty dream”
      -H. W. Longfe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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