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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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없으니
  • 김동길
  • 승인 2010.06.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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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권자의 힘으로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되게 하였고 청와대의 주인이 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3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유권자는 대통령을 만들 수는 있지만 일단 대통령이 된 다음에는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가 가진 제도의 약점인 것도 같습니다.

 정권교체의 참 뜻은 선거를 통하여 국가적 방향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은근히 또는 노골적으로, 반미·친북의 길을 강행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안보가 위태롭다고 느낀 사람들이 이명박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17대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의 햇빛정책·포용정책으로 뱃장만 두둑해진 김정일이 ‘큰일 났다’라는 두려움 보다는, ‘괞치 않겠다’라는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게 하였습니다. 기나긴 10년의 흐린 날씨에(태양은 항상 먹구름 속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독버섯처럼 자란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반미·친북’ 세력을 척결할 생각도 않고 한가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지난 3월 26일, 북의 잠수정이 어뢰를 발사, 천안함이 침몰, 46명의 젊은 용사들이 목숨을 잃은 참사가 발생하였습니다. 두 달 동안 민간인과 군인 전문가들이 해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철저한 과학적 조사를 실시하여 주범이 북의 인민공화국의 김정일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그래도 믿지 못하겠다는 자들이 대한민국 땅에 열 사람 가운데 셋이나 된다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은 2년 남짓,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의심하게 하였습니다. 대통령이 특별히 전쟁 기념관을 택하여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고 한 마디 했을 때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은 분명한 듯 하였습니다. 대통령이 높이 든 깃발 아래 우리가 뭉치기만 하면 김정일은 꼼짝도 못하게 된 판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6월 2일 지방선거에 참패를 당합니까. 마치 김정일의 앞잡이들처럼 한심하게 놀아나는 그 자들에게, 그리고 세종시 수정안도 4대강 살리기도 이젠 모두 물 건너간 것입니까, 이렇게 허무하게!

 여당인 한나라당이 대통령의 뜻을 외면하고 멋대로 나가는 판에 야당인 민주당이 그리고 민노당이니 선진당이니 하는 군소야당들이 대통령을 뭘로 알겠습니까. 대통령이 정치를 포기했기 때문에 생긴 비극입니다.

 이명박에게 등 돌리고 김정일에게 박수치는 몰상식한 인간들을 그대로 두고, 김정일의 앞잡이들이 오히려 큰소리치는 언론과 노조와 공직사회와 심지어 종교계를 그대로 두고, 대한민국이 최후의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까.

 이 대통령, 사업만 하지 마시고 정치를 하세요. 건설 회사의 사장·회장은 그만 하시고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대통령 노릇을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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