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장남, "조세도피처에 유령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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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장남, "조세도피처에 유령회사"
  • 이항영 취재부장
  • 승인 2016.04.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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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51)가 조세회피처에 3개의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4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인 모색 폰세카의 내부 유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재헌씨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 3개를 설립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노씨는 2012년 5월18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원아시아 인터내셔널, 지씨아이 아시아, 럭세스 인터내셔널 등 페이퍼컴퍼니 3개사를 설립하고 등기이사로 취임했다.

 럭세스의 경우 주주가 노씨와 지씨아이의 중층 구조로 설계돼 있었고, 세 회사 모두 모색 폰세카의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지점에 있는 빌딩을 주소지로 두고 있었다. 뉴스타파는 "이들 3개 회사 설립 당시 노재헌씨의 주소는 홍콩이었으며 1달러짜리 주식 1주만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라고 설명했다.

 노씨는 지난 2013년 5월24일 이사직을 사퇴하며 원아시아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첸 카이(Chen Kai)에게, 럭세스는 한국인으로 여겨지는 김정환 씨에게 각각 넘겼다. 이 시기는 뉴스타파에서 조세피난처에 대한 보도 이후 전두환 일가 수사, 추징금 등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들이 진행되던 때다.

 뉴스타파는 노씨의 페이퍼 컴퍼니 설립 시기와 정황을 따져볼 때 노씨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는 2011년 3월 노씨의 아내 신정화씨가 홍콩법원에서 이혼 소송을 제기하고 노씨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지 몇 달 뒤 노씨가 3곳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정황을 근거로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당시는 노 전 대통령이 추징금을 내다가 230억원을 남겨놓고 납부를 중단한 때이며 노씨의 이혼소송 등과 맞물린 시기로 비자금 은닉 목적 개연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이번에 유출된 모색 폰세카 유출 데이터에서 '코리아(Korea)'로 검색되는 1만5000여 건에 이른다며 이 중 한국 주소를 기재한 사람은 195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주소가 아닌 해외 주소를 기재해 조세도피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비밀계좌를 만든 경우도 많아 정확한 한국인 규모는 현재로선 파악하기 힘들다. 때문에 뉴스타파는 한국인 이름과 비슷한 건을 다 찾아내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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