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살지 않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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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살지 않고는
  • 김동길
  • 승인 2016.07.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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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론이 매우 설득력 있는 학설인 건 사실이지만 인류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고 믿습니다. 달나라에 다녀온 분들이 몇 분계시지만 그분들이 달나라에 대하여 철저하게 또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 이치와 비슷합니다. Homo Sapiens의 ‘어제’는 앞으로도 안개 속에 가려져 있어서 희미하게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겁니다.

 사람과 동물이 어떻게 다르냐고 누가 물으면 대답하기가 곤란합니다. 물론 짐승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우리만이 갖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동물들도 나름대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언어’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말도 있고 글도 있어서, 사람은 기록을 남길 수 있고 역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유산’이 있지만 동물에게는 본능밖에는 물려받은 것도 없고 물려줄 것도 없습니다.

   
▲ 김동길 박사
 ‘인격’이라는 말은 누가 처음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인격’에서 아주 멀고 아득한 곳에 ‘하나님’이 계시고 ‘신격’이란 말도 주제넘은 말이긴 하지만, 쓸 수도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고 우리에게 일러주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인격이여, 신격을 바라보고 분발하라”는 뜻이라고 나는 풀이하고 삽니다.

 옛날 어른들도 우리에게 “사람구실 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하나님을 닮으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사람에게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까?”라고 우리가 물으면 “가능하다”고 주님은 대답하십니다.
 근년에 와서 뉴욕의 ‘9‧11테러’를 비롯하여 끔찍한 살인사건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고는, “주님, 이래서야 어디 인간이 하나님을 바라볼 수나 있습니까? 절망적입니다”라고 호소하면,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어”라고 하나님은 대답하십니다.

 지난 14일은 프랑스혁명(1789) 기념일이었습니다. Riviera의 해안선이 아름다운 프랑스 Nice에서 모하메드라는 이름을 가진 Tunisia 출신의 31세 청년이 배달용 대형 트럭을 몰고 불꽃놀이 축제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여 사망자가 84명, 부상자가 202명, 엄마 따라 구경 나왔던 어린이들도 열 명이나 죽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중상자들 중에는 생사의 기로를 헤매는 이들도 여럿 있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기도하며 하나님께 다시 묻습니다. “하나님, 이 꼴을 보시고도 여전히 인간에게 희망을 두시렵니까?” 주께서 대답하십니다. “그래도 나는 절망하지 않는다. 저놈들이 몰라서 저러는 거야” 이 말씀 때문에 우리는 계속 각자의 ‘인격’을 가꾸는 일에 전념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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