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다는 자전거가, 자전거보다는 걷는 것이 좋다면 당신은 자연을 사랑하는 트레킹족이다.
이번 긴 추석연휴를 맞아 고향 오가는 길에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에 맑고 향기로운 가을의 정취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걸을 만한 곳을 소개해본다.
41년 만에 개방된 산책로 ‘북악하늘길’ <서울>
41년간 군사통제구역이었던 북악하늘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닫지 않아 생태적 가치가 높고 자연경관이 우수하다. 일명 ‘서울 속의 비무장지대(DMZ)’라고 불릴 정도로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다.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는 ‘하늘길’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허리를 시원하게 감고 돌고 있어 서울 시내와 북한산, 북악산, 인왕산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북악하늘길 형제봉오름길은 하늘마루에서 형제봉까지로 2.35km에 이른다.
바닷바람 맞으며 걷는 ‘강화 나들길’ <인천>
해안을 따라 1.3km마다 자리한 돈대와 강화산성 사이를 잇는 길, 그리고 고려왕릉을 에둘러 도는 길 등을 이어 만든 탐방로인 강화나들길. 또한 바다와 같은 자연과 문화재를 함께 즐기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강화에는 고인돌을 비롯한 청동기 유적, 고려의 흔적을 살펴 볼 수 있는 고려궁지와 고려 왕릉이 남아 있다. 그리고 서해안의 아름다운 낙조와 천혜의 자원 갯벌, 마리산과 고려산, 한가로운 농촌 마을의 풍경 등을 코스별로 즐길 수 있다.
희망과 사색의 빛깔 ‘블루로드’ <경북 영덕>
활기찬 어촌의 아침도, 시원한 동해바다의 바람도, 따뜻한 사람과의 만남도 함께 하는 곳. 영덕의 모든 것과 만날 수 있는 길이 블루로드이다. 영덕 블루로드는 영덕 강구면의 강구항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 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50km의 길로 도보여행을 위한 해안길이다. 푸른 동해의 풍광과 해수욕장, 풍력단지, 대게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리마을 등 풍부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섬진강 따라 80리 ‘박경리 토지길’ <경남 하동>
서해의 풍광을 감상하는 ‘변산마실길’ <전북 부안> 변산 마실길은 바깥쪽으로는 서해바다, 안쪽으로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끼고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다. 총 18㎞로 경관이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변산 마실길 코스 내에는 새만금전시관, 변산해수욕장, 고사포 송림, 하섬전망대, 적벽강 수성당, 후박나무 군락지, 격포항 등 관광명소 등이 즐비하다. 또한, 옛 바닷길과 해안 초소길을 따라 조성된 마실길을 따라 걷다보면 멋진 서해의 풍광과 바닷가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다.
미지의 숲길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 <전북 남원> 흔히 어머니의 품으로 비유되는 지리산. 얼마 전 TV 1박2일을 통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 바 있다. 이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자락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옛길의 흔적을 되살려 낸 도보길이다. 지리산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잇는 300여km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2011년까지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다양한 길들을 환(環)형으로 연결하여 길을 완성할 예정이다.
제주의 감춰진 속살 ‘올레길’ <제주>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도 좋지만, 마을에서 만난 촌로의 따스한 인사나, 방목된 말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올레길 트레킹의 매력이다. 제주 올레길은 2007년부터 9월부터 사단법인 ‘제주올레’ 에서 발굴한 도보여행자를 위한 길이다. 올레길은 제주의 자연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청정 트레킹코스이다. 알오름, 쇠소깍, 외돌개 등 제주의 언덕배기부터 해안길까지 제주의 구석구석을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