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까지 지낸 7선의 현역 이해찬 의원이 세종시 전동면 자신의 전원주택 주변에서 퇴비냄새가 난다고 민원을 제기하여 세종시의 행정부시장과 간부급공무원들이 의원님자택으로 갔다'. 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한편의 희극이 떠올라 실소를 금치 못했다.
만날 정치인들이 싸우는 모습이나 민생을 걱정한다는 그들이 뭐가 그리 좋은지 흰 이를 들어 내놓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 식상했는데 이번 기사는 생소한 것이라서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 필자 김광곤 보도위원 |
냄새를 없애려고 처음에는 밭을 갈아엎은 모양이다. 엎은 사람은 농민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데 세종시 간부들이 방문한 뒤에는 아예 흙과 썪여 있던 퇴비15톤을 전량 수거 했다고 한다. 처음부터 수거할 계획이었다면 갈아엎을 필요가 없었을 텐데... 누군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수거한 사람은 농민일까? 공무원일까? 아니면 세종시의 예산일까? 그것을 수거하는 경비를 농민이 부담했다면 그 농민은 많이 억울했을 것이다. 세종시의 예산이라면 소액이라 할지라도 낭비 요소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옛날 시골에서는 이웃이 내 집과 붙어 있는 채소밭에 인분을 퍼다 부어도 참고 살았다. 때와 장소가 이번일과 다르니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이웃을 이해하고 참을 줄 아는 풍토가 그립다.
어쩌면 이일은 의원이 직접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의원이 국민들에게 비난받는 일에 이른 것은 자업자득이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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