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반 총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외교협회가 주최한 ‘반기문 총장과의 대화’에서 연설한 뒤 박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 “한국인이 ‘좋은 통치’의 완벽한 결핍에 좌절하고 분노하는 것이며 국가에 대한 신뢰와 지도력을 배반당했다고 믿고 있다”면서 “나는 이 모든 상황을 전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신뢰와 지도력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면으로 비판하여, 이날 발언이 내년 대선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새누리당의 친박 세력과 함께하지 않고 거리를 둘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 총장은 아울러 “이것(박 대통령 탄핵 사태)은 내가 한국 국민으로 70평생을 살아오면서 한국전쟁을 제외하고 한국인이 겪어보지 못한 정치 혼란”이라면서 “그녀의 부친 박정희 대통령이 1979년에 시해됐고, 그 당시에도 한국인이 혼란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그런 뒤 “지금은 매우 평화롭고, 민주적이며 경제적으로 유복한 사회 속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도 나라도 없는데 무슨 정당과 계파가 필요하나?. . .상도동계, 동교동계, 친박, 비박..." 등도 비판하였다.
반 총장은 “한국인은 복원력이 빠르며 민주적인 제도를 존중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혼란, 일시적인 혼란을 겪고 나서 이른 시일 내에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정치, 경제, 사회 분야 등 한국의 지도자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것은 개인이나 조직의 이익에 앞서 공공선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반 총장은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묻는 질문에 “내년 1월 1일 자유인으로, 한국 시민으로 돌아가면 현재의 상황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할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