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용호, 유엔연설 20분 동안 계속 트럼프 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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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용호, 유엔연설 20분 동안 계속 트럼프 비방
  • 김정오 보도위원
  • 승인 2017.09.24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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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가운데 발언 시간 대부분을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에 할애했다. 이 외무상은 '깡패', '투전꾼', '과대망상 정신이상자', '거짓말의 왕초', '악통령' 등 원색적인 비방에 나섰다.

 이 외무상은 이날 유엔총회 연단에 올라 "4일 전 신성한 유엔회의장을 어지럽힌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의 연설을 논평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망발과 폭언을 늘어놨기에 나도 같은 말투로 대답하는 게 응당하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일컬으며 북한의 '완전 파괴'를 언급한 바 있다.

 이 외무상은 "트럼프는 자기의 망언으로 취임 8개월 만에 백악관을 수판알 소리 요란한 장마당으로 만들었고 유엔 무대까지 돈과 칼부림밖에 모르는 깡패들의 난무장으로 만들려 했다"며 "권모술수를 가리지 않고 한 생을 늙어온 투전꾼이 미국 핵 단추를 쥐고 있는 위험천만한 현실이 국제평화에 최대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미국인들에게마저 고통만을 불러오는 최고통사령관"이라며 '거짓말의 왕초', '악통령' 등으로 불렀다. 

 이같은 원색적인 비난으로 일축된 기조연설로 총회장은 연설 내내 무거운 기류가 흘렀다. 발언 중간 박수가 나오는 통상적인 연설과 달리 연설 종료 시에만 일부 박수가 나온 것이다. 이 외무상이 베네수엘라와 쿠바, 시리아를 직접 거론하며 연대감을 나타냈지만 대부분의 회원국들은 북한에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에도 북한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한 관심은 컸다.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막바지 단계인데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절반 가량 채워진 것이다. 그만큼 북핵 이슈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등에 대한 북한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높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무상은 이날 북한의 핵 무장이 오롯이 미국의 위협에 따른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이 세상에서 제일 처음으로 핵무기를 만든 나라이며, 유일하게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한 나라"라며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의 최고 당국자가 우리에게 화염과 분노를 씌우겠다, 완전 파괴시키겠다고 폭언하는 것보다 더 큰 핵 위협이 또 어디있겠냐"고 밝혔다. 이에 "철두철미 미국 때문에 핵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 되었으며, 미국 때문에 핵 무력을 오늘의 경지로 강화·발전시키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의 핵 무력은 "철두철미 미국의 핵 위협을 끝장내고 미국의 군사적 침공을 막기 위한 전쟁 억제력이며, 최종 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며, "(미국이)  화염과 분노, 완전파괴 등에 대해 운운해도 그때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이 우선적인 선택은 아니다' 등의 구구한 조건부를 달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그만큼 동북아시아와 아시아 지역 전반의 평화와 안전도 공고해졌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 무력이 강화되면서 미국이 함부로 핵 위협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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