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국가정보원의 상납금을 총선을 대비한 비공식 여론조사의 비용으로 유용한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6일 오전 검찰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현 성균관대 교수·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후 박 전 장관과 장 전 기획관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국정원 자금을 수수한 경위 등을 조사 받았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집권 초기인 2008년 박 전 장관과 장 전 기획관이 각각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정무비서관에 재직 당시 국정원에서 불법 자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청와대가 2016년 4.13 총선의 여당 경선 등과 관련해 여론조사업체에 조사를 의뢰하고 대금 5억원을 국정원에 요구해 받아 지급한 사례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검찰은 청와대의 국정원 특활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 구속 기소된 김백준 전 대통령총무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명시, 수수에 관여한 국정원 자금은 총 4억 원이라고 파악했다.
하지만 2008년 총선 대비 여론조사에 사용된 국정원 특활비 규모가 밝혀지면 유용 액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여론조사에 유용된 특활비가 수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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