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주도 20대 여성 살해사건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13일 제주동부경찰서는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 중이던 A씨(26)를 살해한 혐의로 용의자 한정민(32)을 공개 수배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결정적 제보자에게 최고 500만원의 신고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신장이 175~180cm이며 체격이 건장한 편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목격하였거나 주요 단서가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제보(112 또는 제주동부서 064-750-1599)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 씨가 지난 10일 오후, 제주를 빠져나간 뒤 사흘째 행방이 묘연하자 공개 수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 씨의 휴대전화 신호는 11일 새벽, 경기도 안양시에서 마지막으로 끊겼다. 경찰은 한 씨가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국 경찰서에 수배 전단지를 배포했다.
뿐만 아니라 한 씨는 이미 지난해 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한 씨는 지난해 7월, 게스트하우스에서 술에 취한 여성 투숙객을 성폭행하려다 준강간 혐의로 같은 해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한 씨는 제주지방법원에서 지난달 열린 1차 공판에는 참석했다. 2차 공판은 12일(어제) 열렸지만, 달아난 한 씨의 불참으로 연기됐다.
한편 피해자 A씨는 11일 낮 12시20분쯤 제주시 구좌읍 한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제주에 입도한 A씨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다 9일 떠날 예정이었으나 8일부터 연락이 끊겼고 이후 사망한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A씨는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A씨 가족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해당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