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공주’ 최민정(성남시청)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들 가운데 처음으로 2관왕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심석희(한국체대)-최민정-김아랑(한국체대)-김예진(한국체대 입학예정)이 나선 여자 대표팀은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07초36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4년 전 소치 대회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여자 3,000m 금메달을 따내 세계 최강 전력을 과시했다.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무대에서 따낸 계주 종목 금메달은 이번 대회까지 합쳐 총 6개(1994년·1998년·2002년·2006년·2014년·2018년)다.
더불어 심석희와 김아랑은 4년 전 소치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최민정은 500m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는 통에 첫 메달의 기회를 놓쳤지만 여자 1,500m에서 마침내 금빛 질주에 성공하면서 이번 대회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최민정이 1,000m까지 우승하면 3관왕의 영광을 맛볼 수 있다.
이번 결승에서 대표팀은 몇 차례 캐나다·중국 등과 접촉이 있던 탓에 1위로 골인하고도 심판의 판정 결과를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다. 그러나 정상적인 레이스였다는 판단과 함께 또 한 번 ‘변수만 없다면 우승’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평창에서도 대표팀은 24년째 ‘클래스’가 여전하다는 것을 금빛 질주로 증명해냈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 여자 쇼트트랙에 걸려있는 4개의 금메달 가운데 2개를 확보했고, 이날 예선을 마친 여자 1,000m 레이스만 남겨두고 있다. 비록 기대했던 ‘메달 싹쓸이’는 실현되지 않지만 12년 만에 여자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개를 가져간다는 목표에 도전할 수 있다.
오는 22일 결승이 열리는 여자 1,000m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면 쇼트트랙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토리노 대회의 좋은 기억을 다시 한 번 소환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열린 여자 1,000m 예선에서는 최민정과 심석희, 김아랑이 모두 조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하며 세 번째 메달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