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4일, 전국 최초의 수학문화관이 경남 창원에서 개관했다.
체험 수학, 수학 대중화 등 수학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제도적 기관으로 선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학박물관을 한국형 수학박물관인 '수학문화관'으로 명칭하고 경남수학문화관을 공식 개관했다.
특히 개관 초대전으로 수학을 그림으로 풀어낸 신숙자 작가의 작품들을 내년 2월까지 전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학적 기호와 도형, 수학적 이론과 개념들을 그림 속에 녹여내 그림속에서 수학이 어떻게 작용하고 표현되어 지는지 직접 감상할 수 있고 수학내용이 들어간 그림들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롭고 아름답다.
첫 번째로, ‘천 개의 바람이 되어(A Thousand Winds, 116.8×91.0cm, oil on canvas)’라는 작품에는 평면 위에 여러 개의 점을 찍어 가장 인접한 두 개의 점을 선택해 수직이등분선을 그리고 그 수직이등분선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이 들어있다. 마음속에 품은 소원들을 인접한 노란 볼록다각형으로 표현하였으며 소원의 비중을 나누는 분할 문제로도 발전시켰다. 간절한 소원을 두 손 모아 비는 여자는 푸른 신(神)이 가진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으나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뿐이라는 것을 붉은 옷으로, 배경의 수많은 푸른 동그라미들은 무한한 우주 공간으로 표현되어 유한한 캔버스 표면에 무한한 공간을 담았다.
고정된 점을 중심으로 일정한 속도로 멀어져 가며 각속도 또한 일정한 아르키메데스 와선(산술 와선)을 그림으로 표현한 ‘어긋난 노래(This is not a love song, 53.0×72.7cm×2ea, Mixed media)’도 있다. 얼핏 보면 시계방향으로 돌아 나가는 것만 보이지만 오른쪽 그림을 5cm 아래로 내리면 정확한 동심원들이 9개 만들어지는 신기한 작품으로, 작가는 우리가 반원으로 태어나 많은 사람들과 성향을 맞춰가며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를 표현했다고 한다. 서로의 욕심으로 어긋나기만 할지, 완벽하게 합쳐질지, 막연하게 합쳐질 것이라고 믿고 있을지 우리의 인간관계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2차원 공간에서의 점대칭 변환을 이용한 ‘나의 가을(My autumn. 53.0×45.5cm, oil on canvas)’은 그림의 가운데 한 점을 중심으로 두 명의 여자를 대칭이동 시킨 회전변환과 여자들의 치마에서 죽음을 상징하는 스페이드를 찾아볼 수 있다. 죽음이야 말로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기본이자 바탕이고 꼭 생명의 죽음이 아니라 하더라도 죽을 듯 괴로운 일, 고통스러운 사건들도 생각을 죽이고 마음을 죽이는 일이며, 그런 일도 주변에 널려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먼저 다가갈지 모른다는 것을 작가는 평면에서 위치를 바꾸어도 한 점은 여전히 그 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라면 오히려 인정하고 배경으로 삼는 것이, 또 다른 희망을 손에 넣기 위한 강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을 전공한 신숙자 작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을 좀 더 쉽고 편하게 보여주고 작은 관심과 호기심만으로도 아름다운 수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 그림에 수학을 담기 시작했다."면서, "객관적이고 명확한 수학적인 이론들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표현에 적합한 오브제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자신만의 색감과 미술 세계를 만들고 노력하는 것이 자신의 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수학적 기호와 이론들이 예술을 만나 더욱 아름다운 작품으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신숙자 작가 프로필>
- 개인전 9회
- 아트페어 25회
- 프랑스 앙데팡당 살롱전 포스터 메인작가 선정(‘14)
- 필라코리아 홍보포스터 제작 및 초대작가 선정(‘14)
- (WWAC) An Affortable Art Exhibit (in USA) 초대작가 선정(‘16)
- 프랑스 예술가 인명사전 ARTFABETIC등재(‘15)
- 월간 전시가이드 “화가칼럼” 집필중(‘18)
현재 - ADAGP국제저작권협회, CREART, 상록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