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첫 공식 면담을 가졌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삼성그룹과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만남을 앞두고 정치권과 진보진영에서 ‘정부의 삼성 투자ㆍ고용 구걸’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참석자들의 발언 내용은 선언적 의미에 그쳤다.
윤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기업의 혁신 노력과 전략적인 투자가 결합되면 어떤 도전도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앞으로 삼성은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구축과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도 모두 발언을 통해 “정부는 산업의 인프라 기술에 해당하는 플랫폼 경제의 활성화에 정책적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며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화답했다.
이어 “동반성장의 모범을 만들고 확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우리 경제의 대표주자로서의 역할은 국민적 지지와 투자자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 만큼, 이를 위해 투명한 지배구조 정립,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에도 앞장서달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로비 앞으로 마중 나온 이 부회장과 악수한 뒤 방명록에 “우리 경제발전의 초석 역할을 하며 앞으로 더 큰 발전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직후 김 부총리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관계부처 차관, 삼성그룹 임원들은 “혁신!, 성장!” 구호를 외치며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김 부총리가 삼성과 만난 것은 작년 6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대기업 CEO와 만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을 만났고, 이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3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6월)을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