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명이 화장실 1칸 2,180명이 휴게실 1곳, 열악한 노동환경 속 병들어가는 판매직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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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명이 화장실 1칸 2,180명이 휴게실 1곳, 열악한 노동환경 속 병들어가는 판매직 노동자들
  • 조창영 서울본부/정치2부장
  • 승인 2018.10.19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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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득 의원실-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면세점 6곳의 직원용 화장실 및 휴게실 현황 공개
화장실 1칸 당 최대 128명, 휴게실 1곳 당 최대 2,180명 나눠 써야 -

 화려한 조명 아래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판매하는 백화점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화려함 뒤편에는 쉴 곳도 없고, 화장실도 제대로 갈 수 없는 판매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감춰져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이용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의원(더불어민주당)과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 노동조합연맹이 확인한 전국 6개 면세점의 휴게실 및 화장실 현황에 따르면 판매직 노동자들을 위한 휴게실이 턱없이 부족해 적게는 187명, 많게는 2,180명의 판매직 노동자들이 하나의 휴게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있는 면세점 6곳의 직원 휴게실 현황을 확인한 결과 판매직원이 2,500여 명에 달하는 롯데면세점의 본점에 설치된 휴게실은 3곳으로 평균 856명의 직원들이 1개의 휴게실을 사용해야 했고, 판매직원이 2,180여 명인 신세계면세점은 건물 내 휴게실이 1개에 불과해 사실상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 1,693명의 신라면세점 본점에는 이마저도 없어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지하로 연결된 독립된 건물의 휴게실을 사용해야 했다.

▲ 고객용 화장실 이용을 금지하고 있는 직원근무수칙

  화장실 이용과 관련해서는 6개 면세점 모두 직원 근무수칙을 통해 직원들의 고객용 화장실 사용을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금지하고 있었다. 반면, 직원 전용 화장실의 칸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해 롯데면세점 본점은 평균 128명, 신세계면세점 본점은 91명의 직원들이 1칸의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라면세점 본점은 건물 내에는 직원 화장실이 없었고 독립된 건물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이 같은 열악한 현실을 반영하듯 어제(17일) 발표된 ‘백화점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 근무환경 및 건강실태 연구결과’에 따르면 종일 서서 일하도록 요구받는 판매직 노동자들은 일반 여성 노동자들에 비해 하지정맥류를 진단받은 비율이 25.5배, 족저근막염은 15.8배 더 높았고 제때 화장실을 가지 못해 방광염을 진단 받는 비율도 3.2배 더 높았다.

▲ 백화점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 근무환경 및 건강실태 연구결과

 이에 대해, 노동자들의 ‘휴식할 권리, 앉을 권리’를 도입한지 10년이 흘렀지만 백화점과 면세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고객 우선주의’와 당국의 무관심 속에 판매직 노동자들이 기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온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용득 의원은 “백화점과 면세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처우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부족한 휴게 공간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한 노동자들이 식당이나 탈의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낡은 ‘고객 우선주의’ 관행을 종식하고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권리가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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