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노조, 분신 사망자 분향소 설치... 천막 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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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노조, 분신 사망자 분향소 설치... 천막 농성 돌입
  • 류이문 사회부차장
  • 승인 2018.12.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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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2일 국회의사당 국민은행앞에 마련된 택시기사 최모씨의 분향소를 찾아 담당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택시노조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던 택시기사의 분신·사망사건 이후 천막농성까지 벌이며 본격적인 투쟁에 나섰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노조 4개 단체는 12일 오후 12시쯤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택시노조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한 뒤 끝내 사망한 택시기사 최모씨를 ‘불법 카풀 서비스에 항거한 최열사’라고 칭했다.

 최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쯤 국회 앞에서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및 소방대원들이 최씨를 구조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택시노조는 최모씨를 추모하는 분향소를 설치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강신표 전국택시노조 위원장은 “국회의원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국회 민주당 TF는 요식 행위와 시간끌기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택시기사를 보호할 정책은 이제 대통령이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주민, 이수진 최고위원, 설훈, 김해영, 김성환 의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등이 최씨의 분향소를 찾았다.

 강신표 위원장은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게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 상황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이해찬 대표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4개 단체가 카카오나 대화 한 번 안 했다. 택시와 공생하겠다는 대안도 없고 카카오에 대한 모든 국민청원에 답변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김성환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사무처장도 “최씨의 유서에는 12시간을 꼬박 일해도 5시간 노임도 받지 못하는데 하소연할 데가 없다는 내용이 있다”며 “카풀 문제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안만 제시했을 뿐 구체적으로 우리가 요구하는 대안에 대해 내놓은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카풀 서비스가 출퇴근 시간에 사람들이 택시 잡기가 어려워 나온 것인데 궁극적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는 부분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당정 간 긴밀하게 협의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오후 3시 30분쯤에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진국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최씨의 분향소를 찾았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지낸 문진국 의원은 “솔직히 요즘 승차 거부 없다. 과반수가 서 있는 상황이다”며 “노사가 정확하게 파악을 해서 감차도 해야 한다. 단계마다 파악한 내용을 올려달라”고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정권 자체 시각의 문제다.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는 걸 시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택시업계가 4차산업이나 공유경제까지 흐름 인정하고서 이야기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귀기울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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