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택시기사 결국 사망...택시단체 '끝까지 싸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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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택시기사 결국 사망...택시단체 '끝까지 싸울것'
  • 류이문 사회부차장
  • 승인 2019.01.1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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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던 택시기사가 또 분신했다. 지난달 카풀에 반대하던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서 분신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오후 6시쯤 종로구 광화문 KT앞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분신한 개인 택시기사 임모(64)씨가 2도 전신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곧바로 이송됐으나 10일 오전 5시50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내에서 녹아서 납작해진 기름통과 기름통 뚜껑이 발견되어 회수했다”며 “유가족을 조사 중이며 스스로 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불에 그을린 2019년 일기장(다이어리)도 한 권 나왔다. 가족에게 남긴 짧은 글이 담겨 있었으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택시노조 4개 단체로 이뤄진 ‘불법 카풀영업 척결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씨가 생전 남긴 녹취록과 유서를 공개했다. 임씨는 전날 분신에 앞서 다른 택시기사를 통해 녹취 파일을 전달했고, 유서는 임씨의 집에서 발견됐다.

 녹취록에서 임씨는 “소상공인 다 죽이고 자영업자 다 죽이고 경제는 다 망가졌다”며 “택시와 상생하자는 카카오는 지금 콜비도 받아 챙기고 대리기사들에게 건당 요금의 20%까지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서에서 “택시업계에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앱 택시가 단시간 내에 독점하여 영세한 택시 호출 시장을 도산시켰다”고도 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직접 나서 전국 100만 택시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택시 단체들은 사망한 임 씨의 장례를 '7일 택시 단체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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