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고별 기자회견, '당 우경화로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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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고별 기자회견, '당 우경화로 가지 않는다'
  • 송경희 부장/기자
  • 승인 2019.02.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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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자유한국당은 이제 허약하지 않아 과거처럼 극단적 우경화로 흐르지 않을 것"이라며 "태극기부대는 절대 이 당의 주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물은 흘러도 굽이굽이 흐른다. 시대가 우경화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굽이친다고 해서 그 물이 다른 데로 가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은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것을 고쳐나가고 있다"면서 "결국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철학을 기반으로, 한사람의 자율을 중시하는 정당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한국당이 다시 역행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했는데 잠시 뒤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프처럼 굴곡이 있을지언정 전체적으로 올라가는 그런 방향으로 반드시 간다고 생각한다"고 확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만 해도 많은 분들이 과거의 프레임으로 후보들을 해석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석한다"며 "자유한국당이든, 그 지도자든 과거의 눈과 프레임으로만 보지 말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봐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7개월간 자신의 활동에 대해서는 "지나간 세월에 대한 반성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했고, 새로운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당협위원장 선발 오디션 활용 등 당 운영을 투명하게 하는 한편 일반당원의 권리를 확대하는 실험을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는 인적쇄신과 조강특위 구성을 꼽았다. 그는 "조강특위를 구성할 때 당내에서 여러 의견들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비대위원장을 그만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탄핵 논란에 대해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말씀을 되도록 안 하려고 한다"면서 "이 문제는 당 밖에서 학자들이나 언론인들이 먼저 평가를 해주시고 그것이 서서히 당 안으로 들어와서 화두가 되는 게 순서상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5·18 비하' 논란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어떤 일이 벌어지면 즉각 독단적으로 결정해서 바로 집행하기보다는 관계된 분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가능한 조율해보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차기 당 대표에 대해서는 "우리당에 일정 방향으로 흐르는 변화의 흐름이 있다. 이걸 잘 읽을 필요가 있다"며 "새 지도부도 과거의 시각이 아니라 저변에 깔려있는 변화의 흐름들을 잘 읽고 새로운 설계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보수대통합에 대해서는 "보수권전체 통합이라는 게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며 "억지로 인위적으로 통합해서 규모만 키우다간 자칫 당내 분란으로 지금처럼 네트워크 형성하는 것보다 더 못할 수가 있다"고 첨언했다.

 김 위원장은 향후 행보와 관련 "총선이나 대선을 얘기하는 분이 있지만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당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겠다. 비대위원장까지 한 만큼 손해를 보거나 희생해야 할 일이 있으면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지난해 7월 한국당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김 위원장은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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