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부 농락한 희대의 영국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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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도부 농락한 희대의 영국 사기꾼
  • 이항영 취재부장
  • 승인 2011.04.1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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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광산을 독점 개발해 거액을 유치하겠다고 속여 금융 기관과 축구 구단을 사들였던 희대의 대형 사기 사건이 발생해 영국 정부가 수사에 나섰다.

 여기에는 북한 고위 관리들도 사기 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드러났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18일 영국 중대사기수사국이 북한 정부와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스벤 예란 에릭손(63)이 연루된 사기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킹은 에릭손 감독을 내세워 영국 축구 구단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에릭손이 2009년 4월 멕시코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자, 그는 잉글랜드 4부 리그 팀인 노츠 카운티에 수백만 파운드의 투자 자금이 들어온다는 러셀 킹의 말에 속아 그해 7월 노츠 카운티 이사를 맡았다.

 노츠 카운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 창단 멤버로 오랜 전통을 가진 팀이지만 재정난으로 인해 1992년 이후 줄곧 하위의 성적을 기록한 팀이다..

 북한 광산 개발권을 독점해 1조 파운드가 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킹의 말에 깜쪽같이 속은 에릭손 감독은 구단 단장까지 맡았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러셀 킹은 지난 2009년 10월 그가 이끄는 대표단과 에릭손 감독을 데리고 평양을 방문하여,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 인사들을 만나 자신이 스위스에 광산 회사를 갖고 있다고 속였다.

 이때 에릭손은 대표단이 북한에 `주식'이라는 것을 건네는 것을 직접 목격했으며, 이후 북한 실력자들과 함께 기념사진까지 찍었다고 말했다. 

 킹은 북한의 금과 석탄, 철광석을 개발해 주겠다며 북한 관리들에게 개발 지분까지 나눠줬지만 사실은 휴지조각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8일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현재 리그 2에 속하는 팀을 바닥부터 다져 프리미어 리그에 복귀시킨다는 계획은 너무도 환상적이었다면서 그러한 킹의 말을 믿은 것이 큰 실수였다고 후회했다.

 결국 투자를 하겠다는 킹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구단은 700만 파운드의 빚을 지고 파산 위기에 처했고, 은행 간부들에게 바레인 왕가의 재산 수조 원을 관리해 준다고 속여 은행 지분 49%를 돈 한 푼 내지 않고 가로채, 영국 금융 회사인 퍼스트 런던 은행도 사기 사건의 대상이 되었다.

 지난해 870만 파운드의 빚을 져 관리 체제에 들어간 퍼스트 런던 은행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킹의 사기 행각이 드러난 것이다.

 영국 언론들은 1991년 보험사기를 저질렀던 전력이 있는 희대의 사기꾼이 북한의 금광 등의 독점 개발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에 정치인과 금융계가 모두 속아 넘어갔고 에릭손 감독은 직접 북한까지 방문했다면서 결국 영국 유명인사들과 외부와 담을 쌓고 살아가는 북한 정권이 농락당한 사건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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