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막무가내 선거운동, 한국당이 법적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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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막무가내 선거운동, 한국당이 법적 책임져야'
  • 조창영 서울본부/정치2부장
  • 승인 2019.04.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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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자유한국당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3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대구FC의 경기 때 경기장 안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경남FC 홈구장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벌여 논란이 된 가운데, 구단 측이 한국당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남FC는 1일 공식입장을 내고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것이며 만일 구단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징계를 받게 된다면 경남 도민과 경남 FC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단은 "경남FC 임직원은 경기 전 선거 유세와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사전 지침을 전달 받았다. 경호 업체와의 미팅을 통해 이 지침을 전달했고 경호 담당자들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며 "입장권을 검표하는 과정에서 황 대표 측에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는 입장불가로 공지했으나 일부 유세원들이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갔고 상의도 벗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장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 '경기장 내에서는 선거유세를 하면 안 된다', '규정에 위반된 행동이다'라며 선거유세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강 후보측과 실랑이가 벌어졌으나, 강 후보 측에서는 이를 무시한 채 계속적으로 선거 활동을 진행했다"면서 "직원에게 '그런 규정이 어디있냐',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네'라고 하면서 계속적으로 선거 활동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도민구단 최초의 리그 준우승 성적으로 AFC챔피언스리그 진출하며 도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 경남이 이번 사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황 대표와 강 후보는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경남FC 경기장 안에서 4·3 창원성산 보궐 선거 운동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장내 유세는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지침을 위반한 것이다.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 내에선 정당명‧기호‧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 착용이 금지된다. 또 정당명이나 후보·기호·번호 등이 적힌 피켓·어깨띠·현수막 등의 노출이 불가능하다. 이를 어기면 홈 팀에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홈 경기, 제 3지역 홈경기,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등의 벌칙이 부과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황교안 대표에 대해 “선거에서 퇴출 돼야 할 정도의 반칙 행위”라며 ”민폐이자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최고위원은 “남은 기간 동안 자숙의 의미로 선거 운동을 일체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주말 만우절 농담보다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한국당은 규정을 잘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경남 FC의 공식 입장문을 보면 한국당의 해명이 진짜 만우절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장문에 따르면) 검표 과정에서 경호 업체 측에서 이미 입장 불가 공지를 했는데 막무가내로 들어갔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경기장 안에서도 직원들이 다시 달려가 규정 위반 행동이라고 만류했지만, 계속 선거 활동을 진행하고 옷을 벗는 척만 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이런 행동을 부르지 않았나 싶은데, 지금이라도 경남 도민에 깊은 사죄를 드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거짓도 있었고 규정 위반을 마음대로 하는 몰상식한 태도를 봤다”며 “창원 시민과 경남 도민께 진정으로 사죄해야 하고, 법무부 장관까지 한 사람의 도리로 선거 기간 동안 자숙 형태로 일체의 선거 운동을 중단하는 게 사죄의 정확한 표시”라고 강조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황 대표가 과연 법무부 장관 출신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경남 FC는 징계를 받게 됐는데 민폐 교안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경남 FC에 피해를 입히고, K 리그 공정성에 찬물을 끼얹은 유세에 대해 경남도민과 국민에 사과하길 다시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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