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형 산불, 정부 '국가재난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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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대형 산불, 정부 '국가재난사태 선포'
  • 박석현 강원본부 기자
  • 승인 2019.04.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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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5일 오전 9시를 기해 고성 산불을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다. 국가재난사태는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긴급한 조치다. 재난 경보를 발령할 수 있고 물자나 인력을 동원하는 행정 권한이 확대돼 공무원을 비상 소집할 수 있다. 학교 등은 휴교 등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강원도 산불 관련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민들이) 어제 저녁부터 많이들 놀라고 계실 것"이라며 "이미 대통령께 국가 재난사태 선포를 건의했고 발표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강원도 고성·속초·강릉에 동시다발적으로 큰불이 났고, 사상자도 나오고 많은 분들이 집을 잃고 대피소에 계신다"며 "2005년 양양 고성 화재 이후 최대 화재가 발생해 어제부터 산림청, 소방청, 강원도를 비롯해서 관계기관들이 총력대응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자연재해를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역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모든 정책의 최우선 되는 가치이고, 다음으로 생업시설 피해를 예방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라"고 지시했다.

 강원도 산림 일대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은 11시간 만에야 큰 불길이 잡혔다. 산림청은 오전 8시 15분께 고성 산불의 주불을 진화했고, 잔불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산불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강풍도 이날 정오를 기해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새벽 산림 당국이 파악한 산불 피해 면적은 고성산불 250㏊, 강릉산불 110㏊, 인제산불 25㏊ 등 38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보다도 크다. 축구장 면적의 500여배에 달한다.

 고성 산불은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에 있는 개폐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 발생한 불이 산으로 옮겨 붙었고, 밤사이 강풍을 타고 번져 고성과 속초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한전은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에서 발생한 불꽃이 발화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당국 등이 조사 중이다.

 이번 산불로 고성군 토성면 도로에서 A(58)씨가 연기에 갇혀 숨지는 등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을 뿐만 아니라 4230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주택과 창고 등 310여 채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외에도 6315가구에 대한 가스공급이 한때 차단되기도 했고, 강원 지역 52개 학교는 이번 산불로 휴업에 들어갔다.

 정부와 산림 당국은 5일 새벽, 산불이 난 동해안 지역에 진화 헬기 45대와 진화 차량 77대, 1만3000여 명의 인력을 대거 투입,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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