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에 대해 경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0일 박 씨가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고 강하게 주장한 지 14일만이다.
2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황 씨로부터 “박 씨와 올해 초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날짜와 관련 황 씨 진술과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박 씨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올해 초까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든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박 씨와 황 씨 대질심문을 예정했으나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유천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국과수에서는 박유천의 모발과 소변 검사를 진행 중이다. 황 씨 측은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씨는 서울 자택 등에서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로 지난 4일 체포됐다.
이후 6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한 사람으로 박유천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확산하자 박 씨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것을 넘어 제 인생 모든 걸 부정당하는 것”이라며 수차례 마약 투약 의혹을 부인했다.
이후 경찰은 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20분까지 박씨의 경기도 하남시 집과 차량·휴대전화, 서울 한남동의 황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마약 검사를 위한 박씨의 모발 등도 채취했다. 마약 투약 혐의 관련 간이시약 검사(소변)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한편 박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르면 오는 24일 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