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전 사장 '고성산불 민사적 책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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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한전 사장 '고성산불 민사적 책임 다하겠다'
  • 류이문 사회부차장
  • 승인 2019.04.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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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4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고성·속초 대형산불의 발화 원인으로 한전의 전신주 등 시설물이라는 사실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드러난 것과 관련해 이재민에게 사과하고 있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강원도 산불피해 지역인 고성군을 찾아 이재민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했다. 형사적으로는 책임이 없다 해도 민사적 책임은 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사장은 24일 토성면 행정복지센터(면사무소)에서 이재민들을 만나 고성산불과 관련 “한전 설비에서 발화된 것에 죄송하다”며 사과한 뒤 “수사결과 형사적인 책임은 없다 할지라도 민사적으로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이재민에게 사과한 것은 지난 4일 고성산불이 발생한 지 20일 만이다. 화재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김 사장은 귀국하자마자 지난 5일 속초 한전지사 ‘산불피해종합상황실’을 찾았고 10일에도 속초를 찾아 피해지역을 둘러봤다. 하지만 이재민들에 대한 사과나 피해 보상에 관한 얘기는 없어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고성군 토성면 한 주유소 앞 전신주 고압 전선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아크(arc) 불티’가 산불로 이어졌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자 뒤늦은 사과에 나섰다. 전신주와 전선 등 송배전 설비 관리는 한전 소관이다.

 김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대책위, 지자체와 협의해 어떤 조치를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합당한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며칠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감정 결과를 통해 한국전력이 관리하는 설비, 아크 불씨가 화재의 원인이 됐다는 발표가 있었다”며 “(이번 산불이) 한전 설비에서 산불이 비롯됐다는 점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김 사장의 사과에도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은 “한전 책임이 명백하다”며 한전의 과실 인정, 배상 책임 등 명백한 입장 발표를 요구하며 강력히 항의했다.

 한 이재민은 “배상에 대한 모든 약속은 문서로 남기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이재민은 “사망자 유족에 대한 사과는 없느냐”고 김 사장의 사과 태도를 비판했다.

 이에 김 사장은 “모든 것은 다 서류로 남기겠다”고 했고 “별도로 유가족들을 만나 사죄 드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4일 고성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산림 700㏊가 소실됐고 주택 518채가 불에 탔다. 이재민 1072명은 한전 속초연수원 등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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