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객기, 낙뢰 맞고 비상착륙...4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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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객기, 낙뢰 맞고 비상착륙...41명 사망
  • 김태완 해외특파원
  • 승인 2019.05.0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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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객과 승무원 78명이 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기체에 불이 나 41명이 숨졌다.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소속 '수호이 슈퍼 제트 100' 여객기가 현지 시간 5일 오후 6시 2분쯤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다가 28분 뒤 회항을 결정했다.

 여객기는 이륙 후 모스크바 인근 상공을 몇 차례 선회 비행하다 급격히 고도를 낮춘 뒤 비상착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객기는 너무 빠른 하강 속도 때문에 두 번의 시도 끝에 착륙에 겨우 성공했으나 이 과정에서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기에는 승객 73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78명이 타고 있었는데, 러시아 언론은 사고로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4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최소 2명의 어린이가 포함돼 있었으며, 부상자도 현재까지 11명으로 집계됐다.

 여객기의 긴급 회항 이유와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현지에선 이 여객기가 낙뢰를 맞은 뒤 회항 및 비상착륙하다 불이 났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타스 통신은 재난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기체에 번개가 떨어진 게 사고 원인이며 이후 기장이 회항과 비상착륙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한 소식통은 인테르팍스 통신에 "여객기가 벼락을 맞은 뒤 관제소와의 교신이 끊겼으며 전자장치도 고장났다"면서 "기장이 연료를 다 소진하지 못하고 착륙 중량 초과 상태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면서 활주로 중간 지점에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착륙 기어가 지상과 충돌하며 부서졌고 그 파편이 엔진으로 날아들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재난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착륙 시점이 아니라 이륙 직후 기체 배선 계통에서 불이 났다고 전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수호이 슈퍼 제트 100은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러시아에서 개발된 첫 민간 항공기로 2011년 상업 비행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