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로 청춘을 굽는 사람, 류중봉씨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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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로 청춘을 굽는 사람, 류중봉씨를 만나다.
  • 최진경 광주본부장/기자
  • 승인 2011.05.13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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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를 굽는 사람들' 광주 신창점 류중봉 사장(60세).

“닉 부이치치는 팔 다리가 없어도 골프도 하고 수영도 하는데.. 내가 피곤해?”

류중봉씨가 6개월 전 생각에도 없었던 토스트 가게를 열며 힘들고 지칠 때마다 정신을 가다듬는 말이다.

가게에 들어오는 사람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갖다 놓은 몇 권의 책 중, 그는 나약해질 때 마다 “닉 부이치치는 팔다리가 없어도 다 하는데 나는 못해?”라는 생각으로 토스트를 굽는 사람이다.

나이 60이 되어 창업을 하다 보니 주위에선 “힘든 분야일텐데 왜 토스트 가게를 하나?” 걱정스럽게 말하지만 그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내 일이 있어야 한다.”고 딱 잘라 말한다.

청년시절엔 건설현장에서, 중년엔 한문학원, 팬시점 운영까지 해 본 그지만 고령화 사회 속 고령자들의 취업이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큰돈은 못 벌지만 자식들에게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정성을 대해 토스트를 굽고 있는 류중봉씨. 그의 얼굴에선 웃음과 감사가 떠나질 않는다.

내가 토스트를 팔아?! 음식계통의 일은 처음이라 그도 시작은 미약했다.

13가지 종류의 토스트를 팔다보니 주문된 토스트에 주재료를 빼 먹던 일도 몇 차례. 고객들이 따지러 오지는 않을까 아찔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몰래카메라를 설치해도 굴하지 않을 정도의 민첩함에 그 때를 생각하며 호탕한 웃음을 쏟아낸다.

또 토스트에 사용하는 빵은 부드러워야 하기 때문에 테두리를 잘라 내버리는데 그것만 따로 구워서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그만의 ‘나눔’ 노하우도 생겼다.

   
매장 안 식탁엔 누구라도 와서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책들을 갖다 놓았다. 류중봉씨가 가장 감명을 받은 '닉 부이치치의 허그'가 눈에 띈다.

“사람은 나이를 따질 것이 아니라 시대를 읽어서 적응하고 젊은이들이 하는 문자나 이메일, 인터넷 활용 등도 어렵고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며 다양한 매체를 잘도 활용하는 그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 시를 생각나게 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자! 오늘은 먹기도 편하고 속도 든든하게 채워주는 토스트로 청춘을 맛있게 구워보는 건 어떨가?!

   
매장 밖에서 본 '토스트 굽는 사람들', 그 안으로 청춘을 맛있게 요리하는 류중봉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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