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4당 대표들은 10일 '초월회' 정례오찬 모임을 하고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불참했다.
문 의장과 4당 대표는 이날 황 대표를 향해 두 달 넘게 '식물국회'가 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집중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국회 생활을 오래했지만 추경을 가지고 국회를 두달 동안 파행시킨 사례는 처음 봤다"며 "거리투쟁을 할 땐 하고 국회로 돌아와 법을 만들고 예산심의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번에도 오지 않더니, 국회를 무시하고 배제하면서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황 대표의 불참에 불만을 표했다.
한국당을 제외하고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주권자에게 국회를 다시 구성해달라고 요구하며 지금은 국회를 해산해야 할 지경"이라며 "국회를 해산하든가, 한국당이 오지않더라도 다음주에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6월 국회는 국회법에 따라서 오늘에라도 당장 열어야 한다"며 "이제 더 이상 서로 책임 떠넘기기 할 때는 지났다고 본다. 제1야당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법을 뛰어넘는 특별대우를 해서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다수 국민에 대한 무시"라고 했다.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내세운 선거제 개혁법안 등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와 관련해선 "이런 식으로 국회등원을 늦출수록 합의처리의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하루라도 더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 협의처리의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는 점을 강조 드린다"고 했다.
당초 6월 국회 단독소집까지 고려했던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 합의문 문구를 대폭 양보하는 안을 한국당에 제시하는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의를 일단 이어갈 방침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번주 초가 협상의 고비가 될 것 같다"며 "6월 임시국회 개회를 목표로 막판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