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악수를 나눈 뒤 북측과 남측 분계선을 건너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한 땅에 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두 정상은 북측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악수를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베리 굿"이라고 말한 뒤 박수를 쳤다. 이어 두 정상은 남측으로 방향을 돌려 이동해 오후 3시 47분 다시 군사 분계선을 넘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다시 남쪽 땅을 밟았다.김 위원장은 남측 지역으로 넘어와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걸었고 자유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인사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자유의 집으로 들어가 북미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 대통령으로서 판문점 경계석(군사분계선)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목소리가 직접 언론에 나가는 것이 쉬운 기회가 아니다. 아주 특별한 순간"이라며 "문 대통령이 역사적 순간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다.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제가 소셜 미디어에서 만나자고 했을 때 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다면 언론이 부정적으로 얘기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렇게 만남 성사됐고 우리 관계 좋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 당선되기 전 상황을 보면 상황 부정적이고 위험했다. 남북, 전세계 모두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지금껏 발전시킨 관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 이런 역사적 순간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김 위원장과 함께 있는 시간을 저는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판문점 회동을 두고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동을 마친 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과감하고 독창적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