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법 철회요구' 홍콩 시위대, 입법회 점거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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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법 철회요구' 홍콩 시위대, 입법회 점거해 충돌
  • 권장옥 해외통신원
  • 승인 2019.07.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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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입법회 의사당을 점거한 시위대 모습

 홍콩 일부 시위대가 입법회를 점거하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화가 나고 슬프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새벽 4시(현지시간) 경찰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화가 나고 슬프다. (시위대의 입법회 점거를)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콩에서 법치보다 중요한 것은 없으며 입법회 안으로 난입한 시위자들의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줬다”며 “강하게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홍콩의 주권반환 22주년을 맞아 도심에서 벌어진 가두행진과 입법회 점거에 대해서는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1일 홍콩에서는 완전히 다른 장면을 볼 수 있었다”며 “시위대의 행진은 매우 평화롭고 질서정연했다”고 평가했다.

 람 장관은 이날도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의 철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현 의회 임기가 끝나는 2020년 7월이 되면 해당 법안은 소멸하거나 자연사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우리가 경청해온 (시민들의) 요구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응답”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송환법 추진이 무산됐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1일은 홍콩이 주권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한지 22주년 되는 날로 약 55만명(주최측 추산)의 홍콩 시민들이 범죄인 인도법안 완전 철회와 람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다만 이 행진이 끝난 후 일부 강경 시위대는 입법회 도로를 점거하며 유리문을 깨고 입법회로 들어가 의사당 본회의장을 점거했다.

 난입한 시위대는 기물을 파손하고 내부 벽에 검은 스프레이로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쓰기도 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이에 사상 최초로 입법회 주변에 적색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입법회를 점거하고 있던 100여 명의 시위대는 이날 새벽 1시께 무장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며 해산됐다. 헬멧과 방패로 무장한 경찰은 입법회 인근 건물을 통제하고 도로를 모두 봉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며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다치고 병원으로 실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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